시중은행 유튜브 채널. [사진: 각 사]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시중은행들이 유튜브 '킬러 콘텐츠' 찾기에 재미가 붙은 모습이다. 금융상식을 쉽게 설명하는 콘텐츠부터 웹드라마, 맛집, 개그 등 금융과 결합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일부 콘텐츠들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시중은행들의 딱딱한 이미지를 보다 친숙하게 탈바꿈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띄는 콘텐츠는 드라마형 광고다. 신한은행의 ‘2020 느와르 신작, 내 돈관리의 끝판왕’, 국민은행의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은 모두 유튜브 조회수 1000만이 넘는 히트작이다. 두 영상은 유명 배우가 출현해 드라마 또는 영화같은 내용을 펼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배우 곽도원이 마치 드라마 속 악역 같은 모습으로 출현해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인 ‘신한 쏠(SOL)’에 대해 홍보한다. 제목부터가 느와르를 표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공모전 형식으로 진행되는 ‘신한 갓띵작 29초영화제’를 4회째 운영 중이다. 이외에 농구 이야기를 담은 ‘신한 에스버드 설램덩크’, ‘신한 맛슐랭 싸대기’ 등을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캐치 미 이프 유캔’은 배우 이승기, 오정세 등이 출현해 영화 속 추격전을 연상케 한다. 이 과정에 국민은행에서 알뜰폰을 개통하고, KB금융의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 차차차’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영상에 녹였다. 또 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이 금융정보를 안내해주는 영상부터 ‘옹벤져스’, ‘은행 읽어주는 여자’, ‘KB JAM’ 등을 운영 중이다.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유튜브 구독자수를 보유한 NH농협은행은 모녀 간의 이야기를 다룬 ‘세대를 이어 함께하는 농협은행’ 영상이 40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영상에는 농협은행 홍보모델인 걸그룹 공원소녀의 멤버 앤이 참여한다. 아울러 부동산, 세무, 자산관리 등 전문적인 금융정보와 함께 요리 레시피를 소개하는 ‘NH튜브 꿀팁’ 등을 제공한다. 

우리은행 역시 은행원의 애환을 담은 ‘웹드라마W’, ‘일상이우리가되는순간’ 등을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우리은행은 최근 '우리 웰스라이브(Wealth Live) 세미나'를 개최해 자산관리, 금융상품 정보를 알렸다. 

개그와 금융의 결합을 시도한 곳도 있다. 최근 하나은행은 공식 유튜브 ‘하나TV’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개그콘서트 출신의 개그맨 3인방이 웃음과 힐링이 필요한 손님들의 사연을 받아 웃음을 배달하는 '웃음주식회사'와 예능 대부 임하룡씨가 각 분야의 레전드들과 함께하는 과거 스타 초청 추억소환 프로젝트 '라떼의 전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과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접촉이 증가함에 따라 고객들에게 금융상품 및 정보를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고민 끝에 유튜브 콘텐츠 강화를 기획하게 됐다”며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닌 고객이 선호할 만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실제로 이런 영상들은 기존 금융정보 영상보다 훨씬 반응도 좋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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