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2012년 ‘온라인 등기우편’을 표방하며 정부가 개발하고 보급한 샵(#)메일은 서비스 이용량이 당초 수요예측에 크게 못미치면서 사실상 종료 수준에 들어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홍정민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고양시병)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샵메일 플랫폼을 통해 유통된 전자문서는 2018년 295만통을 정점으로 2019년 183만통, 올해는 상반기까지 78만통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샵메일은 공인된 전자주소를 이용해 전자문서를 주고받는 공인 전자문서 유통 플랫폼이다.  메일 송신, 수신, 열림상태 확인, 송수신 내용증명 등을 기술적, 법적으로 보장해 종이형태로 유통됐던 서류를 전자문서로 대체하기 위해 개발됐다.
    
하지만 기존 범용 이메일과 호환되지 않아, 서비스 출범 당시부터 ‘갈라파고스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고 실제로 서비스 이용도 미미한 상황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관리해오던 샵메일 관련 시스템은 2016년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이관받아 관리하고 있고, 2020년 현재 3개 민간 업체가 샵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용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홍 의원은 샵메일 서비스를 관리해온 NIPA은 연구용역을 통해 사업 첫해인 2012년 2억 3600만건, 사업 5년차인 2016년에는 108억통이 유통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샵메일 플랫폼을 통해 유통된 전자문서는 예측치의 0.00063%, 0.00157%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NIPA는 2015년 샵메일 수요조사 2차 용역을 실시했고, 1차 용역에서 예측한 108억 5,400만통의 0.032%에 불과한 349만 4천통이 유통될 것으로 예상치를 조정했다. 그럼에도 2016년 실제 사용량은 230만 통으로 2차 수요예측의 66%에 불과했다.

특히 민간영역에서 샵메일 이용실적이 저조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발송된 전체 샵메일 78만1306통 중 정부 및 공공기관이 발송한 샵메일이 91.2%(71만2924건)이었고, 기업은 8.7%(2만8266건)에 불과했다.

가입자 이탈도 가속화 되고 있다. 2016년부터 2020년 상반기까지 샵메일 탈퇴건수는 19만5420건, 가입건수(12만3503건)보다 7만 2000여건 많았다. 2020년 상반기 기준, 샵메일 서비스에 남아있는 계정은 총 10만7625개에 불과했다고 홍 의원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