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기자 간담회 현장 [사진 : 웨이브]
웨이브 기자 간담회 현장 [사진 : 웨이브]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인터넷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웨이브가 출범 1주년을 맞아 2023년까지 유료 가입자 500만 명, 매출 5000억 원 이상을 달성하고 2024년 증시에 상장한다는 야심만만한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웨이브는 현재 구체적인 유료 가입자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대략 200만명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웨이브는 방송 3사가 협력해 제공하던 OTT 서비스 '푹'(Pooq)과 SK브로드밴드 옥수수가 합쳐져 지난 9월 출범했다. 웨이브 측은 유료 가입자수가 작년 5월 푹 가입자 대비 현재 2.8배 늘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초까지 푹 가입자수는 72만명 수준이었고, 작년 4월부터 시작된 SK텔레콤 제휴 프로모션으로 SK텔레콤 고가 요금제 이용자가 웨이브 유료 가입자 수로 포함됐기 때문에 작년 5월 가입자 수는 ‘72만+알파’다. 당시를 72만으로 계산해도 현재 웨이브 가입자는 약 201만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3년안에 유료 가입자를 30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건데, OTT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달성하기 만만한 목표는 아니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얼만큼 투자하고 성과를 거두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국내 통신사에게 망이용료 등 협상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던 배경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가진 경쟁력 덕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웨이브의 경우 아직까지 직접 투자해 만든 콘텐츠 포트폴리오가 많지 않다. 3년 안에 가입자 300만을 모으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가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넷플릭스 등과 맞설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 파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웨이브는 역시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조하는 모습. 올해 500억원, 2021년에는 600억원, 2022년에는 800억원, 2023년에는 1000억원 등 총 3000억원을 2023년까지 콘텐츠 제작 투자에 사용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상우 콘텐츠웨이브 서비스본부장은 “오리지널의 경우 직접 투자한 콘텐츠 작품 수가 많지 않지만 ‘엘리스’가 전체 시간대 드라마 시청률 1위고, ‘거짓말의 거짓말’, ‘좀비탐정’ 등 오리지널도 시청률이 올라오고 있다. 전제 비중에선 미미하지만, 수요일과 주말드라마의 시청 시간에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아이돌 관련 오리지널 예능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SVOD 영화도 6000편 제공하고 있다. 자세한 시청시간을 밝히긴 어렵지만, 전체 시간과 비교하면 라이브 시청 시간과 유사하게 많이 따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시리즈는 독점 수급한 드라마, 영화를 구독형 VOD(SVOD)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해외 시리즈는 기본 요금제로 가입해도 볼 수 있다는 점이 웨이브의 장점이다. 독점으로 수급한 콘텐츠가 전체 해외시리즈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운영자 추천 메뉴는 독점, 오리지널 콘텐츠 위주로 드라마, 영화, 해외시리즈 등 사용자들에게 추천하는 식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브는 아직은 토종 OTT다. 글로벌 시장에서 거점을 갖추지는 못한 상황. OTT 판이 글로벌 규모의 경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웨이브에게도 글로벌 확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외면할 수 없는 목표다.

웨이브는 지난해  3가지 단계를 통해 해외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첫 번째는 국내 가입자가 해외로 갈 때 그 나라 통신 환경에 따라 웨이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경우 국내 시스템을 통해 결제가 이뤄진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한국 해외 소비자가 한국 콘텐츠 소비하는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단계는 현지 교민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것이다. 이것은 해당 지역에서 어떤 콘텐츠가 소비되는지, 어떤 데이터가 쌓이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 번째는 현지 OTT와 제휴하는 전략이다. 현지 통신사나 드라마 제작사 등과 제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웨이브의 글로벌 전략은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 28일 출범 1주년을 맞아 웨이브를 서비스하는 콘텐츠 웨이브의 이태현 대표는 “올해 글로벌 시장 진출 전에 교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미뤄진 상태다. 1~2년후 글로벌 사업을 어떻게 펼칠지 방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어디든 교류하고 제휴할 준비가 돼 있지만 현재 글로벌 진출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현재 시점에서 웨이브는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인 기반으로 확보한 후 글로벌로 확장하는 코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태현 대표는 "글로벌과 국내 시장을 동시에 공략해야 하지만 국내에서 압도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글로벌 진출은 사실상 어렵다. 홈에서 사랑받는 서비스가 돼야 글로벌에서도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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