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곤 투비소프트 대표이사

국내 최대 X인터넷 업체인 투비소프트가 제 2의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111억원을 달성하며 100억클럽에 도장을 찍은 투비소프트틑 올해 X인터넷 관련 목표 매출만 150여억원으로 책정했다. 당기순익은 20억원이 목표다. 무엇보다 글로벌 기업으로 나서기 위해 일본 시장에 대한 집중적인 공략을 시작한 것이 인상적이다.

투비소프트는 최근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일환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즉, 서비스 지원 조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투비소프트 김형곤 사장은 “사업 분야 자체가 기업의 시스템 개발만 하다 보니 고객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하는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며 “고객들 역시 이제는 서비스까지 지원해주길 바라면서 우선적으로 조직을 서비스 지원 조직으로 재정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비소프트는 올해 10% 정도 차지했던 해외 시장 매출 비중도 늘려 장기적으로는 50%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형곤 사장은 “현재까지 해외 매출의 대부분이 일본이었고 간간히 다른 나라에서 파트너들을 통해 하나씩 팔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본격적으로 해외 영업을 해오지 않았지만, 올해는 우선적으로 기업 문화와 시장 여건이 상대적으로 비슷한 일본 시장에 강력하게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일본 현지에 독립법인도 설립할 계획이다. 빠르면 올해 상반기에 늦어도 3분기 안에 법인을 만들 예정이다. 이미 대형 은행이나 카드사 등 굵직한 일본 고객들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고, 제품 자체가 플랫폼이기 때문에 문화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시장 확대에 있어서도 다소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형곤 사장은 특히 올해 일본 주식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일본 증권사들이 경영계획 등에 같이 참여하며 상장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Q. 올해 어느 정도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가.

A. 당기 순익으로 20억원을 잡았는데, 이정도면 매출은 150억원 정도가 돼야 할 것 같다. 연간 거래 관계를 맺는 고객사가 180곳 정도인데, 올해는 최소 200곳이 넘을 것으로 보여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Q. 지난해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2007 서밋(Summit)’에 국내 IT기업으론 처음 초청받아 화제가 됐다. 이후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A. 초청 받아 기술 설명회를 한 것인데, 단기간에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2년 이상 관계를 갖고 서로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 지 논의하고 있다. 전체 전략 차원에서 기술 수용 여부는 결정했으나 문화 특성상 아무리 좋은 기술과 제품이 있더라도 바로 적용하지는 않는 것 같다. 참고로 모건스탠리와 단시일 내에 협력해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회사의 경우도 단시일이라는 기간이 1년 8개월만이었다고 들었다. 모건스탠리에서 투비소프트를 초정했다는 것 자체는 벤처의 신기술도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 있다고 본다.

 Q.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니 인수나 투자 제의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A. 예전부터 회사를 매도, 매수하는 차원을 떠나 다양한 형태의 제의가 왔었다. 하지만 대기업하고의 인수합병이 쉬운 것도 아니며 추구하는 가치가 달랐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검토해본 적은 없다. 단순히 외형적인 숫자만 늘이기 위한 것은 의미 없다고 본다. 하지만 회사의 가치를 키울 수 있고 뿌리를 더욱 튼튼하게 할 수 있다면 인수합병 전략에 대해서는 개방적이다.

 Q. 지금까지 힘든 일도 많았을 것 같다. 창업 후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이 있다면.

A. 두 가지 기억이 떠오른다. 하나는 처음 계약이 이뤄졌을 때의 감동이다. 그 순간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또 하나는 기존 웹 스크래핑 사업을 접고 X-인터넷 사업으로 전환할 때였다. 웹 스크래핑 기술은 굉장히 요소기술이었지만 당시 적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한계가 있어 시장 확산이 어려웠다. X-인터넷 제품은 2003년 말에 나왔는데, 2002년 중반부터 팔 제품이 없어 1년 이상 영업이 중단됐고 매출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30여명의 전 직원들이 월급의 반을 받으면서 한명도 퇴사하지 않고 버텨준 게 너무나 고맙다.

 Q. 지난해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과 X-인터넷 개발을 위한 서적 발간했는데, 반응이 어떤가.

A. 현재 교육 영업 목적의 자료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시장 반응은 괜찮은 것 같다. 책 내용에 대한 것을 떠나 이런 내용의 책이 나왔다는 것 자체에 대한 평가가 높다. 해외 영업에 있어서도 회사의 신임도를 높이는데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차기 제품이 나오면 관련 교육 서적을 또 발간할 계획이다.

성현희 기자 ssung@ittoday.co.kr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