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20 FE 5종 [사진 : 삼성전자]
삼성 갤럭시S20 FE 5G 5종 [사진 : 삼성전자]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S20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S20 팬 에디션(FE)’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시리즈와 비슷한 성능에 크게 필요없는 기능을 뺀 제품이다. 갤럭시S20 시리즈가 전작에 비해 68%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부품 소진을 위해 갤럭시노트7 FE 이후 약 3년 만에 FE 시리즈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0 FE는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865가 사용됐고, 6.5인치 슈퍼 아몰레드(AMOLED) 플랫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끊기지 않는 부드러운 화면을 가능케 하는 120Hz(헤르츠) 주사율도 지원한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초광각, 1200만 화소 광각, 800만 화소 망원 렌즈가 들어갔다. 갤럭시S20 시리즈에서 사용됐던 슈퍼 스테디·야간모드·싱글 테이크 기능을 모두 그대로 담았다. 줌은 30배까지 지원한다. 전면 카메라는 3200만화소다. 배터리는 4500mAh이다. 램은 6GB, 저장용량은 128GB다. 이통사에 따르면 갤럭시S20 FE 출고가는 89만원~91만원 사이다. 89만원대가 유력하다. 

갤럭시S20 시리즈와 비교할 경우 카메라·램 용량·마감 소재 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1200만 화소의 광각·초광각 렌즈는 동일하지만 망원 렌즈는 갤럭시S20이 4800만 화소인데 반해 갤럭시S20 FE는 800만 화소로 줄었다. 광학손떨림보정(OIS) 기능도 빠졌다. 램용량(6GB)은 갤럭시S20 시리즈(12GB)의 절반 수준이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플래그십 제품이기 때문에 후면 마감이 유리로 돼있지만, 갤럭시S20 FE는 플라스틱으로 원가를 절감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0 FE를 출시하는 본질적 이유는 쌓여있는 갤럭시S20의 부품을 소진하기 위한 목적이 커 보인다. 3년전 출시됐던 갤럭시노트7 FE의 경우 역시 갤럭시노트7의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삼성전자는 배터리 사고에 휩싸인 갤럭시노트7를 단종하고 배터리만 바꿔 출시한 제품이 갤럭시노트7 FE였다. 갤럭시노트7도 그렇고 갤럭시S20도 그렇고 FE 시리즈는 재고와 무관치 않다. 이런 저런 이유로 본체가 생각보다 많이 팔리지 않아 남은 부품을 재활용하는 전략인 셈이다.

일각에서는 갤럭시S20 FE가 아이폰12 시리즈에 맞서기 위해서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애플이 10월에 공개하는 아이폰12 시리즈 중 가장 저렴한 모델 가격은 649달러(한화 약 78만원, 부가세 제외)이다. 미국이 부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고려하면 갤럭시S20 FE와 가격은 아이폰12 저가형과 비슷할 전망이다.

하지만 갤럭시S20 FE는 아이폰12를 상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아이폰과의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IFA에서 공개하던 관례를 깨고 갤럭시노트5부터 뉴욕에서 8월 언팩행사를 가졌다. 아이폰의 경우 국내 마니아 층이 확실한데다가, 안드로이드와 iOS 이용자 구도는 이미 나눠진지 오래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갤럭시S20 FE는 10월 2일 전세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제품 사양과 색상은 국가별로 상이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클라우드 레드·클라우드 라벤더·클라우드 민트·클라우드 네이비·클라우드 화이트 5가지 색상으로 5G 모델만 출시된다. 갤럭시S20 FE를 포함해 삼성전자는 최신 스마트폰을 5G 지원 모델로만 내놓는다. 선택권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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