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쇼핑 웹사이트 갈무리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확산, 온라인 쇼핑 성장 속에 이커머스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한 네이버가쇼핑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는 소상공인들이 네이버에서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인 스마트스토어를 기반으로한 신규 사업을 시작할 태세여서 주목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기획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이커머스 판매자, 즉 스마트스토어 입점 사업자를 대상으로 소모성자재아웃소싱(MRO)/물류 B2B 서비스 사업 기획과 운영을 맡는 것이 골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3조원에 근접한 12조96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8% 증가한 수치다. 온라인 쇼핑 이용이 증가하면서 간편 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 거래액 역시 크게 늘었다.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올 2분기에 6조원을 넘어섰다.

네이버는 비대면 수요 확산으로 온라인 창업 수요가 늘면서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자 수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현재까지 개설된 누적 스마트스토어는 약 35만개로 추정된다. 이중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연간 1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판매자는 2만6000명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한 수치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네이버는 입점 판매자가 자사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도록, 이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는 듯 보인다. MRO도 그중 하나다. 일부 이커머스 사이트에선 기업을 대상으로 각종 사무용품 등을 판매하는 기업몰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몰은 일반 쇼핑몰과 달리 여러 상품을 대량으로 구비하되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네이버쇼핑 부문에서 MRO는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판매자를 대상으로 이들이 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물품들을 공급하는 사업 형태일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MRO라고 하면 택배 상자라던가 테이프 등 네이버쇼핑에 입점해서 사업을 할 때 필요한 것들을 공급할 수도 있고 단순히 소모성 제품뿐만 아니라 홍보물 제작 등 다양한 서비스로도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걸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류 부문 기획자를 채용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네이버는 물류를 직접 다루지 않지만 브랜드스토어에서 판매되는 LG생활건강 상품에 관해서는 이용자에게 24시간 내로 배송해주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과 지난 4월부터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또 딜리셔스(신상마켓), 아워마트 등 풀필먼트 관련 기업에 투자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류 부문과 관련해선 세부적으로 택배, 2륜배달, 당일배송, 새벽배송, 실시간배송 등 라스트마일을 예시로 언급했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이제는 물류 서비스를 빼놓고 이커머스 사업을 이야기하긴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에 네이버에서도 물류와 관련해 판매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옵션을 주고 싶을 것이고 이를 위해 관련 채용을 진행해 이쪽 영역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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