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윙 [사진 : LG전자]
LG 윙 [사진 : LG전자]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LG전자가 14일 저녁 11시 공개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을 둘러싼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가격이다. LG 윙 가격(출고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109만~110만원 대가 유력하다. 듀얼 스크린을 탑재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공격적인 가격 대다.

삼성전자 새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2는 239만8000원이다. 갤럭시Z플립 5G 출고가는 165만원, 기존 갤럭시Z플립 LTE의 경우 최근 134만2000원까지 떨어졌다. 갤럭시노트20의 경우 119만9000원, 갤럭시20 FE(팬 에디션)는 80만~90만원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애플리케이션 하나를 두개 화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LG WING)을 14일(한국시간) 전격 공개했다. LG 윙은 다음달 5일 국내 출시되고 북미, 유럽 등에 순차적으로 판매된다. 

LG 윙은 두개 디스플레이 중 메인 디스플레이를 회전해 ‘T’자 모양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폼팩터 기반 스마트폰이다.

내비게이션과 음악 앱, 유튜브 영상과 문자 메신저 등을 두개의 디스플레이에서 함께 이용하는 멀티 태스킹 경험을 할 수 있다. 고객은 평상시에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다가 필요시, 메인 스크린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숨어 있던 세컨드 스크린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LG 윙의 스위블 모드에서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두 화면을 모두 사용하거나, 두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도 있다. LG 윙의 스위블 모드를 이용하면 고객은 유튜브와 같은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때, 메인 스크린으로 영상을 보면서 세컨드 스크린으로는 재생, 빨리감기 등 영상 컨트롤을 할 수 있다.

LG 윙은 새로운 폼팩터를 갖춘 제품답게 ‘ㅜ’, ‘ㅏ’, ‘ㅗ’ 등의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고객들이 세분화, 개인화된 생활 패턴에 맞게 상황에 따라 원하는 형태로 사용하면서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을 무한대로 확장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 윙’의 메인 스크린에는 ‘6.8형 20.5:9 화면비의 노치리스 올레드 풀비전 디스플레이(Notchless OLED FullVision Display)’가 적용됐다. 

LG전자 입장에서 LG 윙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카드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부문은 현재 21분기 연속 적자다. 글로벌이나 국내 모두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LG 윙을 앞세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분을 확대하려는 모습이다.

LG 윙이 디스플레이 2개를 탑재한 스마트폰임을 감안하면 109만~110만원 대 가격은 꽤 공격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80만~90만원대 가격으로 예상되는 갤럭시S20 FE가 조만간 나온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선 LG전자가 갤럭시S20 FE를 의식해 LG 윙 가격을 더 낮출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LG 윙 제품 사진 [사진 : LG전자]
LG 윙 제품 사진 [사진 : LG전자]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폴더블 기술에선 삼성전자에 못미친다. LG전자가 지난해 듀얼 스크린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며 “현재 LG전자가 보유한 기술로 할 수 있는 폼팩터 중 가장 혁신적인 제품을 기획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그동안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갤럭시S·갤럭시노트)을 넘어 폴더블폰 라인업 Z시리즈(갤럭시Z폴드·갤럭시Z플립)를 출시했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익스플로러 프로젝트(Explorer Project)라는 이름 아래 기존과 완전히 다른 차원의 새로운 스마트폰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해 왔는데, 그 첫 제품이 바로 LG 윙이다. 

LG전자가 LG 윙을 110만원 대에 선보일 경우 올 초 나온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LTE 가격(134만2000원)보다 저렴하다. LG 윙의 경쟁작이라고 볼 수 있는 갤럭시Z폴드2는 239만8000원으로 정식 출시일은 18일이다. 같은날 출시되는 갤럭시Z플립 5G 출고가는 165만원이다. 기존 갤럭시Z플립 LTE의 경우 최근 134만2000원까지 떨어졌다. LG전자는 LG 윙이 갤럭시Z플립 LTE 보다 저렴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고가를 삼성전자보다 10만원 정도 낮췄지만 결과는 부진했다. 두개 디스플레이가 붙은 LG 윙 출고가를 110만원 대로 결정한 것이 맞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LG 윙이 갤럭시Z폴드2나 갤럭시Z플립 LTE·5G가 아니라 갤럭시노트20과 경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갤럭시노트20 시리즈는 6.7인치 플랫 디스플레이 일반 모델과 6.9인치 엣지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울트라 모델 2종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각각 119만9000원, 145만2000원이다. 이를 감안해 LG전자는 LG 윙을 갤럭시노트20 플랫 모델 가격인 119만9000원보다 저렴하게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20보다 가격이 더 싸지만 ‘디스플레이는 2개다’라는 마케팅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삼성전자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70%가 넘는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LG전자의 인기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대리점이나 유통점이 1차 소비자라고 볼 수 있는데, LG전자 제품을 많이 받지 않는 추세다. LG 벨벳도 부진했다. 대리점이나 유통점을 대상으로 먼저 편견을 깨는 것이 관건이다. 그러기 위해 가장 중요하고도 쉬운 방법은 가격”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