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 11일자로 금융 데이터 거래소에 참여했다. [이미지: 금융 데이터 거래소 캡처]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네이버가 금융 데이터거래소 참여사에 공식 이름을 올렸다.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에 이어 포털 사업자 자격으로 데이터 거래에 본격 나선 것이다. 금융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역차별' 논란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 데이터거래소란 금융회사들이 데이터를 서로 사고 팔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분야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 방안'에 포함됐던 대표 정책으로 금융보안원이 간사기관을 맡고 있다. 참여기업은 주로 금융회사지만 최근 들어서 이종 데이터 간 활성화를 이유로 유통과 통신 기업들도 데이터 제공업체로 속속 합류하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 11일 금융보안원의 승인을 받아 금융 데이터거래소 참여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을 뜻하는 '빅테크'로는 첫 참여 사례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5월 금융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먼저 참여업체로 등록한 바 있다.

네이버의 이같은 행보는 지난 7월 청와대에서 진행된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한성숙 대표의 "디지털 뉴딜 사업에 발맞춰 데이터를 개방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는 발언의 연장선이다. 같은 달 열린 네이버 서비스 밋업에서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도 "정부의 데이터 경제 선진화 정책에 적극 협력할 예정"이라며 "공공의 이익에 부응하는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의 보유 데이터를 거래소에 제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시장의 관심은 네이버가 검색과 쇼핑 데이터를 내놓을지 여부다. 그동안 금융권 안팎에선 네이버 등 빅테크와 금융회사 간의 경쟁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따른 데이터 개방 논란이 대표적이다.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으로 은행·카드·보험회사 등 금융회사는 보유 데이터를 오픈API 형태로 핀테크 업체 등 다른 마이데이터 사업자에 개방해야 한다. 반면 빅테크는 금융 자회사의 데이터만 내놓으면 된다. 검색과 쇼핑 정보는 제공 의무가 없다. 

네이버파이낸셜에선 네이버페이 결제 정보 등이 게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네이버에서는 소상공인 상품 경향 파악 데이터· 지역별 판매 데이터 등 자체 오픈마켓 플랫폼인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취합되는 쇼핑 관련 정보와 이용자 검색 데이터 등이 게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차원에서는 AI 학습용 데이터와 쇼핑, 검색 등 사용자 데이터 등을 판매할 방침이고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서도 일부 쇼핑정보를 내놓게 될 것 같다"며 "아직 내부적으로 정리 중이라 개방 예정인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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