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이 하루만에 10% 이상 폭락하는 등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지난주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은 급격한 하락세로 비관론이 우세했다. 7~8일(현지시간) 한때 1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비트코인 거래가는 현재 일주일 가까이 1만달러 저지선을 지키고 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등 주요 알트코인도 내림세를 보임에 따라 투자 열기가 급격히 식었다.

가상자산 하락세의 원인으로 대규모 채굴 사업자의 비트코인 대량 매도와 나스닥 시장 하락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술주와 연관성이 높은 가상자산 특성상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 하락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을 빠져나간 자금은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시장으로 옮겨갔다. 심한 경우 기존 거래소에서 디파이로 자금 이동을 위한 자산 인출이 급격히 발생, 거래소 내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일부 가상자산 투자 커뮤니티는 거래소 자산을 모두 인출해 디파이에 투자하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파이 시장 과열 양상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분석 서비스 메사리(Messari)의 창업자이자 CEO인 라이언 셀키스가 디파이 시장 과열 현상과 그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경고했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라이언 셀키스 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디파이 거품은 예상보다 빨리 터질 것으로 본다"고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3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유명 트레이더 크립토웨일(CryptoWhale)는 "99.99%의 디파이 토큰이 투자자를 등쳐먹는 사기"라고 주장했다. 가상자산 신용평가사 와이스 크립토 레이팅스(Weiss Crypto Ratings) 디파이가 지난 2017~2018년 ICO 거품 당시와 유사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디파이 붐이 과열되고 있으며 곧 정점에 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CBDC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이번 주는 가상자산 투자 시장의 흐름 외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동향에 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디지털화폐 발행에 있어 이정표가 될 주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네덜란드의 비영리 싱크탱크 디젠(dGen)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에 관한 보고서에서 향후 10년 내 3~5개 국가가 CBDC를 발행할 것이며, 기존 법정화폐를 대신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유럽연합 5개국 재무장관은 공동성명을 통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엄격히 규제책 마련"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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