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TV 서비스 플랫폼 확대라는 같은 목표를 위해 네이버와 카카오가 다른 길을 선택했다. 카카오는 오리지널 콘텐츠, 네이버는 창작자들 참여 확대를 통해 유튜브에 한참 밀리는 TV서비스의 존재감을 키우려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승부를 걸었다. 카카오는 9월부터 새로워진 ‘카카오TV’를 공개하고 자회사 카카오M이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연내 350여 편 선보인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강조하는 모습. 모바일로도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닌, 모바일로 보기 때문에 더욱 재밌는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를 걸겠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예능 프로그램 <카카오TV 모닝>, 이효리 등 스타 스마트폰을 그대로 녹화해 일상을 공유하는 <페이스 아이디> 등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로형 콘텐츠로 제작돼 제공되고 있다.

<카카오TV 모닝> 화요일 코너 작사가 김이나의 ‘톡이나 할까?’ 방송 화면

카카오는 기존 TV나 스크린에 맞춰진 가로형 포맷을 넘어 세로형, 정방형, 가변형 등 다양한 프레임을 활용해 이른바 ‘모바일 프레임’ 포맷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는 메신저 카카오톡이 가진 강점을 극대화하면서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공개된 <카카오TV 모닝>의 화요일 코너인 작사가 김이나의 ‘톡이나 할까?’는 배우 박보영과 카카오톡 대화를 통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됐다. 포맷 뿐만 아니라 내용 측면에서도 '모바일스러움'이 엿보인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는 콘텐츠 창작자들과의 협력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TV 서비스 확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네이버는 2013년 네이버TV 캐스트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뒤 2017년 네이버TV로 서비스를 변경했다. 창작자들을 네이버TV에 적극 참여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네이버는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소비 흐름 개선 일환으로 네이버TV 생태계 확장에도 주력해 왔다. 네이버 카페, 블로그, 지식인 등과 함께 네이버TV도 대표적인 UGC 서비스 중 하나다. 지난해 4월부터는 네이버TV에 창작자 후원 기능을 추가했고 올해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서도 이용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창작자를 후원할 수 있도록 ‘라이브 후원’ 기능도 장착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확산에 지난 3월부턴 구독자 300명 이상, 누적 재생 시간 300시간 이상으로 네이버TV 광고 노출 승인을 받은 채널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여기에 구독자 500명 이상, 최근 90일간 동영상 업로드 1건 이상인 채널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후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창작자는 네이버페이 결제 수수료(5.5%)를 제외한 금액을 지급받는다.

네이버TV '라이브 후원' 기능 예시 화면 [사진:네이버TV 공식 블로그]

네이버는 ‘인플루언서 검색’을 통해서도 창작자가 네이버TV와 접점을 만들어 가도록 했다. 인플루언서 검색에 참여한 창작자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골라 콘텐츠를 제작해 올리는데 일반 이용자가 특정 키워드를 검색할 때 자신에 제작한 콘텐츠가 검색 결과 최상단에 배치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창작자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자신이 운영 중인 다양한 채널을 인플루언서 검색 홈에서 한 번에 보고 관리할 수 있다.

인플루언서 검색에 참여한 창작자가 네이버TV만 이용해야 하는 건 아니다. 여러 플랫폼 중 하나로 네이버TV를 활용할 수 있고 콘텐츠를 올려 광고 수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플루언서 검색에 참여하는 창작자가 네이버 외 플랫폼도 활발하게 사용 중이지만 이들 창작자 가운데 네이버TV를 운영하는 비중도 꾸준히 소폭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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