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데이터 기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열기가 뜨겁다. 그런데 뜨거운 열기 만큼, 체감할 수 있는 변신 사례를 찾기가 생각보단 쉽지 않다. 의미 있는 결과물보다는 데이터 경제, 데이터 비즈니스를 외치는 구호와 함성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은 매우 크다. 그러다 보니 구체적인 실행 파일과 데이터를 비즈니스에 활용해 작더라도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낸 이들의 경험에 대한 갈증은 점점 커지고 있다. 듣기 좋고 그럴듯해 보이는 비전보다는 실전에서 돌아가는 비즈니스 모델과 프로세스에 대한 이야기가 절실해진 시점이다. 이에 디지털투데이는 앞으로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와 서비스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기업들과 현장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꾸준히 전달하고 체감할 수 있는 사례들도 적극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편집자주]

데이터 활용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면서 예전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개념에 기반한 데이터 솔루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프로세스 마이닝도 그중 하나다.

프로세스 마이닝은 프로세스 최적화에 데이터 사이언스를 결합한 개념으로 최근 국내외에서 관심이 커지는 분야다. 국내에선 퍼즐데이터가 프로세스 마이닝 솔루션 시장 공략에 나선 대표적인 케이스.

김영일 퍼즐데이터 대표.
김영일 퍼즐데이터 대표.

김영일 퍼즐데이터 대표는 "프로세스 마이닝은 기업들이 다양한 고객들에 맞춰 프로세스를 최적화할 수있는 데이터 분석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있어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프로세스 마이닝은 웹서비스부터 모바일앱, 내부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에 이르기까지 기업들이 구축한 각종 시스템 로그들을 분석한 결과를 프로세스 개선에 활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로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프로세스 맵(Map)를 입체적으로 그려줘 기업들이 현재 프로세스 상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막연하게 생각하던 업무 프로세스를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맵 형태로 보여줘, 문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해법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해준다는 설명이다.

프로세스 마이닝에서 핵심은 프로세스 맵을 그리는 것이다. 프로세스 맵과 모델은 그냥 그릴 수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정교한 알고리즘을 필요로 한다. 김 대표는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프로세스 맵을 그리면 우리가 아는 프로세스와는 다른 경우가 많다"면서 "프로세스 맵이 있어야 제대로된 프로세스 혁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프로세스 마이닝을 모든 곳에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주제에 맞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어야 프로세스 마이닝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디스커버리 솔루션 개요.
프로디스커버리 솔루션 개요.

퍼즐데이터 프로세스 마이닝 솔루션은 ‘프로디스커버리’는 기업 내부 업무 프로세스는 물론이고 대고객 서비스 경험 향상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 SK하이닉스, 신한은행, 암웨이, 고대 안암병원 등 다양한 분야 기업과 기관들이 프로디스커버리를 도입했다.

로그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프로세스 마이닝은 로그 분석 솔루션과 비슷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김 대표는 프로세스 마이닝과 로그 분석은 가는 길이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그 분석은 대부분 웹로그 데이터에 기반하는 데다 특정 징후를 찾아내거나 통계 분석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프로세스 마이닝은 분석 결과를 자세하게 보여주고 범위도 입체적이다. 데이터를 갖고 분석하는 관점이 다르다"면서 "프로세스 마이닝은 업무 패턴, 고객 행동 패턴, 원인 분석에 강하다. 기존에 로그 분석으로는 불가능한 것들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현재 프로세스 마이닝 솔루션은 분석이 중심이다. 향후 진화 방향은 머신러닝 AI에 기반한 예측이다. 김 대표는 "프로세스 마이닝에 AI가 결합되면서 프로세스 인텔리전스로 진화할 것이다"면서 "프로세스를 찾는 것을 넘어 프로세스 모델 관리, 프로세스 예측, 액션 마이닝으로 확장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주목받는 로보틱스 프로세스 자동화(RPA)와 프로세스 마이닝 간 연계도 주목할만한 관전 포인트. 김 대표는 "프로세스 마이닝을 기반으로 RPA는 보다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RPA 회사들과의 협력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퍼즐데이터는 올 초 기존 투자자인 인라이트벤처스, 삼성벤처투자를 포함해 현대기술투자, 수림창업투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으로부터 23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퍼즐데이터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투자가 확정됐다는 것은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은 결과”라며 “앞으로 프로디스커버리의 R&D 및 신규 우수 인력 확보 등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등 글로벌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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