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요즘 기업들마다 좋은 개발자를 영입하기 위한 채용에 한창이다.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개발자 확보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좋은 개발자들을 보유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에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요즘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화두가 되면서 테크 기업들 외에 금융과 제조, 유통 등 전통적인 기업들도 우수 개발자 확보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역량을 갖춘 개발자들 입장에선 기회의 문이 점점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개발자 채용을 둘러싼 판이 커지면서 채용의 방식도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코딩 테스트를 통해 개발자를 채용하는 기업들이 부쩍 늘었다. 실리콘밸리 유명 테크 기업들은 개발자 채용에 코딩 테스트를 적용한지 이미 오래고,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도 개발자 채용이 코딩 테스트를 디폴트로 진행한다.
코딩 테스트 정보에 대한 수요도 그 만큼 커졌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IT전문 출판사인 책만은 최근 코딩 테스트에 대해 종합적으로 정리한 '파이썬 알고리즘 인터뷰'를 펴냈다. 저자 박상길 씨는 카카오 검색팀과 자연어 처리 팀을 거쳐 현재 현대자동차 AI리서치랩에서 차량에 탑재되는 AI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저자는 카카오에서 채용을 위한 코딩 테스트 출제 소속으로 오랫동안 개발자 채용에 직접 참여했고 현대차에서도 AI 플랫폼 팀장으로서 다양한 면접에 참여해왔다.
책은 개발자 채용 업무를 직접 경험한 저자가 제시하는 코딩 인터뷰 가이드 성격이다. 코딩 테스트는 알고리즘을 활용한 문제 해결 능력을 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책은 파이썬을 기반으로 알고리즘 활용 코딩 인터뷰 전반에 대해 다루고 있다. 알고리즘, 코딩 인터뷰 문제 풀이, 그림으로 이해하는 알고리즘 원리, 파이썬 고급 활용, 취업, 이직 채용 가이드 등의 내용을 담았다.
기자 입장에선 개발자가 아닌지라 책을 깊숙히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지만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생각을 솔직하게 풀어놨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저자는 알고리즘 면접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간혹 알고리즘 면접이라는 것이 갓 졸업한 학부생들이나 풀수 있는 형식적인 면접이 아니냐는 오해도 있다. 과연 그럴까? 여러분은 왜 알고리즘 문제를 푼다고 생각하는가? 왜 그동안 수학을 공부해왔다고 생각하는가? 우리가 수학과 알고리즘을 공부하는 이유는 튼튼한 기본을 바탕으로 논리적 사고를 거쳐 문제 해결을 하기 위해서다. 알고리즘 속에 깃든 다양한 사고의 방법, 자료 구조, 문제 풀이 역량 등은 체계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길러주며 나아가 훌륭한 개발자로서 갖춰야할 든든한 지적 기반을 쌓아준다. 알고리즘을 체계적으로 익혀 실력을 키운다면 좀더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윤석찬 수석 테크 에반젤리스트도 책 추천사를 통해 "개발자에게 알고리즘 공부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은 익명 커뮤니티의 단골 토론 주제만 부인할 수 없는 점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에 개발자로 입사하고 싶다면 알고리즘 인터뷰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주니어라면 특히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코딩테스트 실전에 필요한 지식 외에 마지막 부분에선 개발자 자기 계발 및 이직 관련 내용도 다룬다.
저자가 강조하는 키워드는 3가지다. 네트워크, 오픈소스 역량, 영어다. 이중 오픈소스 관련 내용이 눈에 띈다.
저자에 따르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여한 개발자들은 요즘 어딜가나 사랑 받는다. 때문에 회사 업무로 하기 쉽지 않더라도 자기 계발 차원에서 개발자들이 오픈소스 프로젝트 참여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회사에서는 못하게 금하더라도 열정이 있다면 얼마든지, 개인적으로는 오픈소스를 운영할 수도 있는 일이다. 반드시 회사 업무가 아니더라도 공개할 수 있는 코드는 얼마든지 많다. 자기 계발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면 공개할만한 코드가 없을리 없다. 공개된 코드가 없다는 얘기는 다시 말하면 본인 스스로가 전형적인 9-6 프로그래머라는 것을 입증하는 셈이기도 하다. 깃허브에 아무런 코드가 없는 개발자 치고 코드 품질이 뛰어난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대부분은 형편 없는 경우였다.
특히 지나치게 비즈니스에만 집중하여 단순히 고객의 요구사항만을 처리해온 개발자들 중에는 차마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형편 없는 코드를 만들어 놓고 보안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 세상은 변했다. 보안 때문에 공개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없어서 공개하지 못하는 세상이 됐다. 결국 가장 자신있는 자만이 공개한다. 왜 구글이 페이스북이 그렇게 열심히 코드를 공개하는지 그들의 코드 품질을 보면 쉽게 수긍할 것이다. 자신 있다면 공개하라. 가장 많이 공개한자가 가장 뛰어난 자가 될 것이다.
파이썬알고리즘인터뷰: 박상길 지음/ 정진호 그림, 책만 펴냄, 가격 3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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