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이 가맹 택시 서비스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선두주자인 카카오모빌리티와 KST모빌리티가 자사 브랜드 택시를 1만대 수준까지 늘린 가운데 VCNC, 코나투스 등 기존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들도 속속 가맹 택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웹사이트에 따르면 타다 운영사 VCNC, 반반택시 운영사 코나투스,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전 코드42) 등과 관련한 가맹 택시 정보공개서를 확인할 수 있다.

정보공개서란 가맹 본부가 되는 회사 사업 현황이나 임원 경력 등 정보가 담긴 문서를 말한다. 가맹 본부가 되는 회사는 자사 브랜드를 가지고 사업을 할 가맹점을 모집하기 위해선 회사 사업 현황 등을 열람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가맹 사업 면허 인가를 신청하기에 앞서 기본 자격을 검토받는 절차다.

타다 운영사 VCNC는 지난 7월, 반반택시 운영사 코나투스는 지난 6월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VCNC는 연내 관련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코나투스는 오는 9월 전주를 시작으로 연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자사 가맹 택시 서비스인 ‘반반택시 그린’을 약 3000대  규모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런 가운데 포티투닷도 지난 3월 가맹사업 정보공개서 열람을 등록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는 유모스탭(UMOS TAP)이라는 브랜드로 가맹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정보공개서 열람을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

포티투닷 측은 “공정위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한 것은 사실이고 이는 회사 사업의 큰 틀을 만들기 위한 일환”이라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움직이고 있다”는 정도로만 언급했다. 포티투닷은 앞서 종합 광고회사 이노션과 신규 플랫폼 운영, 서비스 브랜딩 구축 등을 골자로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가맹 택시 서비스를 출시하게 될 경우 광고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기반 작업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여객운수법 개정에 따른 결과다. 지난 4월 나온 개정 여객운수법에는 ‘플랫폼 운송 사업’에 대한 내용이 추가됐다. 플랫폼 사업자는 운송, 가맹, 중개 3가지로 분류된다. 렌터카를 기반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차차, 타타 등은 운송 사업자,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 T 블루, KST모빌리티 마카롱택시 등은 플랫폼 가맹 사업자에 속한다.

전반적인 상황을 놓고 보면 개정안을 통해 사업 유형이 정해지면서 관련 업계의 가맹 사업 진출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최경진 가천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여객운수법 개정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나눠지면서 업체들 입장에서 보면 결과적으로 서비스 유형이 정해진 것이기 때문에 가맹 사업으로 눈길을 주는 것”이라며 “가맹 사업 진출이 회사 전체 매출을 흑자로 전환시킨다고 담보할 수는 없지만 일단 매출은 낼 수 있는 거리들이 있고 택시 서비스야말로 다른 서비스로 확장해 갈 수 있는 기초가 되기 때문에 가맹 사업에 대한 주목도가 올라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먼저 시장에 진출한 카카오모빌리티와 KST모빌리티가 자사 브랜드 가맹 택시를 전국에 1만대 수준으로 늘린 상황에서 가맹 사업에 뛰어든 후발주자들이 추격전에 속도를 낼 경우 가맹 서비스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개정 여객운수법 시행령도 변수다. 관련 업계가 사업 방향과 수위를 정하는데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난주 모빌리티 혁신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여금 납부 등에 대해 논의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정을 확정할 순 없지만 9월초나 중순으로는 권고안을 발표해 입법예고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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