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라클)
(사진=오라클)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현재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이 주도하는 판세다.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알리바바나 텐센트 클라우드 플랫폼도 최근들어 존재감이 커지는 분위기.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면 전통적인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솔루션이 아니라 인터넷 서비스로 출발한 회사들이 클라우드 판을 들었다 놨다 하는 구도다.

타이밍이 좀 늦기는 했지만 클라우드를 향한 기존 기업용 솔루션 회사들의 반격도 만만치 있다. 데이터베이스와 ERP 같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주특기로 하는 오라클이 대표적이다. 최근 1~2년 사이에 퍼블릭 클라우드를 향한 오라클의 행보는 매우 공격적인 모드로 바뀌었다. 클라우드 올인 전략으로 봐도 무방할 만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오라클은 현재 클라우드판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로 보기는 어렵다. 나름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해도 클라우드 시장에서 일찌감치 시장에 뛰어들어 주도권을 잡고 거대한 생태계를 구축한 AWS 등과 자웅을 겨룰만한 역량을 갖출지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해 하는 이들도 여전히 많다.

이런 가운데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가 최근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인 OCI(Oracle Cloud Infrastructure: OCI)의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맞춘 자료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가트너에 따르면 OCI는 현재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성공할 만한(Viable) 현실적인 옵션 반열에 올라섰다. 오라클 워크로드를 돌리는 시나리오의 경우 특히 그렇다.

가트너는 "오라클 워크로드용 클라우드를 고민하는 기업 담당자들은 OCI를 솔루션 평가 및 선정 프로세스에 포함시켜야 한다. 하지만 OCI는 아직은 제한된 서드파티 관리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갖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OCI를 도입할 때는 충분한 경험을 가진 서비스 회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라클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많은 이들에게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몇년전부터 오라클은 사업의 무게 중심을 전통적인 데이터베이스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서 OCI 플랫폼으로 옮기는데 주력해왔다. 클라우드 플랫폼 회사로의 변신이 핵심이었다. 오라클은 기업 내부에서 설치해 쓰는 온프레미스 DB나 ERP가 아니라 OCI 위에서 클라우드 방식으로 DB와 ERP를 쓰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OCI는 서비스형 인프라(IaaS)와 서비스형 플랫폼(PaaS)이 통합된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오라클 워크로드를 넘어 범용 워크로드까지 끌어 안는 쪽으로 진화하는 단계다.

오라클은 지난 몇년간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제품 측면에서 나름 많은 변화도 시도했다. 오라클은 2016년 IaaS와 PaaS 통합 플랫폼인 OCI 클래식을 공개했다. OCI 클래식은 이전 오라클 컴퓨트 클라우드를 대체하는 플랫폼이었다.

OCI 클래식 후속작 겪인 2세대 OCI는 처음에는 오라클 베어메탈 클라우드로 알려졌다가 이후 OCI라는 브랜드를 달았다.  현재 OCI 클래식 솔루션은 더 이상 판매되지 않는다. 오라클은 OCI 클래식 고객들을 OCI 2세대 클라우드 인프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오라클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것들. [자료: 가트너]
오라클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것들. [자료: 가트너]

오라클 클라우드 플랫폼과 관련해 경쟁 회사들과는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가트너는 2가지를 주목했다. 

하나는 오라클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 때는 오라클 솔루션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디자인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퍼블릭 클라우드 리더들인 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  클라우드 인프라 및 플랫폼 서비스(a cloud infrastructure and platform services, CIPS) 경쟁자로 자리매김하는 것이었다. 

2016년 공개될 때부터 오라클 제품과 솔루션을 돌리는데 최적화된 아키텍처는 다른 클라우드 플랫폼들을 상대로한 OCI의 차별화 포인트였다.

하지만 오라클의 행보는 점점 OCI를 AWS 같은 범용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라클 워크로드는 기본이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를 포함해 다양한 분야 다양한 워크로드를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플랫폼을 향하고 있다.

OCI 컴퓨트 옵션은 버추얼 머신과 쿠버네티스 기반 컨테이너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화상회의 서비스인 줌의 경우 AWS에 이어 OCI를 두번째 코어 플랫폼으로 도입했는데, 오라클 솔루션을 넘어 범용 워크로드까지 파고들겠다는 오라클 클라우드 전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가트너는 전하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시 검토 대상으로 삼을만한 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OCI는 여전히 오라클 워크로드에 최적화돼 있다는 이미지가 강하다.

가트너도 여전히 OCI에 대해 오라클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전환할 때 특히 검토해 볼만한 플랫폼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오라클이 오라클 워크로드를 넘어 범용 워크로드를 어느정도 파고들 수 있을지가 OCI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OCI 점유율은 3% 수준이다. 2025년까지 오라클은 점유율을 지금보다 두배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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