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금융권이 앞다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편하고 있다. 앱카드 등 간편결제 서비스와 모바일뱅킹 통합 앱 등이 주 대상이다. 개편의 초점은 직관적인 UI·UX(사용자 환경·경험)을 부각하는 데 맞춰졌다.
금융권의 앱 개편 움직임은 이제 방대한 금융 정보를 모바일 환경에 맞게 '얼마나 보기 쉽게' 담아내느냐가 금융 경쟁력의 관건이 됐기 때문이다. 일례로 앱 1개만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를 조회하고 자금 출금·이체까지 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지난해 12월 전면 도입된 후 빠르게 대중화되고 또 이달 5일에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법적 근거인 데이터3법이 발효돼 금융회사들이 흩어져 있는 개인 신용정보를 모아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카드회사들이 앱 개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NH농협카드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올원페이를 전면 개편했다. UI와 UX를 보다 직관적으로 고치고 비회원 가입 기능을 추가했다. 아울러 카드 신청 후 실물 배송 전에도 올원페이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오프라인 결제를 할 때 NH멤버스 바코드가 자동으로 뜨게 하는 등 여러 기능을 더했다.
하나은행은 21일 새로운 모바일뱅킹 앱 '뉴 하나원큐'를 선뵀다. 개인 간 거래에서 모바일 자금 이체와 함께 온라인 차용증을 발급해주는 '차용증 송금' 서비스와 돈과 메시지카드를 카카오톡으로 전달할 수 있는 '내 마음 송금' 서비스 등을 추가했다. 앱을 켠 뒤 화면을 바라보면 1초 만에 로그인을 할 수 있는 '얼굴인증 방식'도 도입했다. 시중 은행권에선 첫 적용 사례다.
SH수협은행도 지난 18일 모바일뱅킹 앱 '파트너뱅크'를 대대적으로 손봤다. 수협은행과 다른은행 계좌에 설정된 자동이체 내역을 한 눈에 확인하고 바꿀 수 있는 '원클릭 자동이체' 서비스를 신설했다. 잔액이 부족할 때 다른 은행 계좌에서 수협은행 계좌로 이체할 수 있는 '퀵이체' 서비스도 담았다.
지난 11일에는 현대카드가 통합 앱 버전 3.0을 내놨다. 앱 1개에서 카드 서비스와 앱카드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앱을 출시한지 5년 만의 개편이다. 모든 메뉴를 수평적으로 나열했던 홈 화면 구조를 수정해 '어카운트 홈'과 '콘텐츠 홈' 등 두 메뉴로 간소화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돼 이용자들이 소비 패턴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에 노출되도록 설계한 게 특징이다.
한 카드회사 관계자는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의 시행으로 금융시장이 개방적으로 변모하는 데다 코로나19 확산이 비대면화를 자극하기도 했다"며 "맞춤형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게 된 만큼 개인화 영역을 확대하면서 동시에 화면 구성은 보다 간편하게 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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