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디지털 혁신 선도기업에 투자하는 '산업지능화펀드'를 올해부터 2024년까지 4000억원 규모로 조성해 유망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겸 중대본 회의 주재
홍남기 부총리,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 겸 중대본 회의 주재

홍 부총리는 20일 수출입은행에서 연 '제14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겸 제2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서 디지털 혁신성장 전략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산업지능화펀드를 조성하고, 데이터 표준화, 데이터 거래 가이드라인을 정비해 데이터 활용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석·박사급 연구인력 등 산업 인공지능(AI) 인재양성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 부총리는 "산업부문에서 '데이터 댐'을 구축해 공급망 혁신 및 신제품·서비스 창출도 돕겠다"며 "업종별 산업 데이터 플랫폼을 확대하고 업종 내· 업종 간 협업을 통해 기업이 직면한 문제 해결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 내 혹은 업종 간 협업의 예시로는 기존에 전기차 부품업체들이 수직적으로 협력하던 것에서 벗어나 각종 데이터를 결합·분석해 부품 성능을 높여주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꼽았다.

홍 부총리는 또 "기획·연구개발·설계, 생산공정, 유통·물류·수출 등 분야별로 축적된 데이터에 AI 기술을 적용, 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등 산업 공급망 전반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하는 만큼 한국 주력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의 제조기반, 정보통신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판 뉴딜' 추진 후속 조치도 논의했다. 그는 우선 '한국판 뉴딜' 재정투자 계획에 대해 "3차 추경 때 마련된 4조8000억원을 하반기 100% 집행 완료하고, 내년 예산안에도 20조원을 웃도는 재정지원 소요를 반영하겠다"며 "재정 마중물 효과 극대화를 위해 이미 확보한 재정투자를 조기에 집행하고 신규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재정 마중물 역할에 더해 민간의 풍부한 유동성이 한국판 뉴딜 사업이라는 생산적 투자로 이어지도록 유인 체계를 마련하겠다"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뉴딜 펀드' 조성으로 조속한 시일 내 내용을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뉴딜펀드 조성안에는 민간 유동성을 뉴딜 사업이라는 생산적 투자처로 이끌기 위한 다양한 펀드 조성방안이 담길 예정으로, 관련 내용은 내년도 예산안과 함께 발표한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과 관련해 기존 제도와 규제 개선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판 뉴딜 사업 추진에 있어서 민간의 창의성 발휘가 관건인 만큼 기존 제도와 규제의 벽을 대폭 걷어낼 필요가 있다"며 "지난 13일 경제계-당-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한국판 뉴딜 법·제도 개혁 TF'가 구성됐으므로 규제 제거와 입법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뉴딜성과를 국민이 실제 체감하려면 지자체와의 협력, 지역별 전방위 확산이 긴요하다"며 "한국판 뉴딜이 지역에서 속도감 있게 실행되고 나아가 '지역 주도형 뉴딜'로 진화해가도록 정부-지자체 간 촘촘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판 뉴딜이 정부재정+민간자금, 자금투자+제도개혁, 중앙정부+지방정부 간 종합적 시너지 효과가 작동되도록 하는 방향에서 향후 강력히 추진해가겠다"고 밝혔다.

공공기관이 '한국판 뉴딜'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부가 5대 분야를 설정해 파급력이 큰 40개 중점관리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한다. 홍 부총리는 "공공기관들이 선도형 경제 구축을 위한 '한국판 뉴딜'의 성과 창출을 적극 뒷받침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정부는 ▲ 공공기관 빅데이터 활용 촉진 및 전(全)산업 디지털화 ▲ 신(新)산업 생태계 구축 및 공공기관 혁신조달 확대 ▲ 공공자원의 공유자원화 ▲ 디지털·비대면 활용 공공서비스 혁신 ▲ 그린뉴딜 투자 확대 등 5대 분야에서 파급력이 큰 40개 프로젝트를 집중 추진한다.

일례로 한국관광공사는 관광 관련 정보를 민간기업·지자체에 실시간 맞춤형으로 개방·공유하는 '관광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내 '그린 모빌리티'를 도입하고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친환경 에어포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남동발전은 그린에너지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태양광 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공유한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최적출력 예측, 이상진단, 고장예측, 고장위치 추적 서비스를 개발해 운영함으로써 태양광 사업 안정화를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보건산업진흥원은 팬데믹(대유행) 대응 제품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개방형 실험실을 연구역량이 우수한 병원에 구축하고, 검체와 임상장비 등 인프라를 기업에 개방한다.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 종합교통환승시설을 중심으로 전기·자율주행차 보관, 수리, 충전 등 기능이 종합된 '미래형 교통 종합 충전 허브'를 구축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는 모바일 앱, 영상 스트리밍 등으로 농산물을 확인한 뒤 온라인으로 경매하는 산지와 소비지 간 직거래 플랫폼을 구축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수돗물 공급 전 과정에 AI·ICT 등 기술을 접목해 수량, 수질을 실시간 관리하는 '국가상수도 스마트 관리체계' 구축을 2023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40개 중점관리 프로젝트의 경우는 공공기관 자체 재원과 국고 지원을 통해 조기에 성과를 창출해낸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57개의 공공기관 스스로 공공기관 고유 업무에 뉴딜을 접목하는 '137+α개 자율확산 프로젝트'도 발굴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은 빅데이터와 연계한 근로자 건강정보를 분석하는 등 '직업병 위험 예측·예방 시스템'을 운영하고, 국립암센터는 비대면 진료를 지원하는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것이 그 예다.

예술의전당은 공연 영상의 온라인 확산을 위해 공연영상 제작 스튜디오를 조성하고 공연영상 제작, 업로드, 스트리밍을 활성화한다. 137+α개의 자율확산 프로젝트는 가급적 공공기관 자체 재원을 중심으로 추진하도록 할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향후 공공기관별 '한국판 뉴딜 성과창출 세부계획'을 9월 말까지 수립하고, 기관별 성과창출 태스크포스(TF)와 정부·공공기관 합동점검회의 등을 통해 실제 성과 창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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