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동승(합승)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반택시 운영사 코나투스가 가맹택시 ‘반반택시 그린’을 출시한다. 회사는 다음 달 전주를 시작으로 연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반반택시 브랜드 아이덴티티(BI)가 랩핑된 전용 차량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반반택시 BI가 랩핑된 전용 차량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택시 동승(합승)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반택시 운영사 코나투스가 가맹택시 ‘반반택시 그린’을 출시한다. 회사는 9월 전주를 시작으로 연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반반택시 브랜드 아이덴티티(BI)가 랩핑된 전용 차량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가맹택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12일 서울 중구 정동1982아트센터에서 코나투스는 반반택시 출시 1주년을 맞아 가맹택시 브랜드 출시를 알리고 신규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코나투스는 지난해 7월 ICT 규제 샌드박스 모빌리티 사업자 1호로 선정돼 같은 해 8월부터 동승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동 경로가 비슷한 이용자가 택시를 같이 타고 요금을 나눠 내도록 한 ‘반반호출’이 주력 서비스다. 이외에도 일반 택시 호출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1년간 누적 이용자 수는 12만명, 택시 기사 회원은 1만4000명을 모았다.

김기동 코나투스 대표는 “최근 3개월 동안 반반호출 외에 일반 택시 호출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며 “이는 택시 배차 성공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일반 호출은 5.6배, 낮 시간(오전 7시~오후 7시) 호출은 5.9배 증가했다. 일반 호출 평균 성공률은 65%, 반반호출 평균 성공률은 90%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런 상승세를 토대로 코나투스는 가격, 품질, 배차, 안전 총 4가지 혁신 모델을 기반으로 서비스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코나투스는 지난 6월 일반 택시를 불러 타면 자동 결제되는 요금의 최대 5%가 적립되는 포인트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이달부터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예약하지 않고 길에서 택시를 잡아 현장에서 탑승한 승객도 포인트 적립이 가능케 한다는 방침이다. 택시 헤드레스트에 태블릿PC를 배치,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면 포인트 적립을 할 수 있게끔 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수요가 예상되는 곳을 기사에게 안내하는 서비스를 시작해 배차 서비스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차량 내 악취 해소를 위한 탈취제 구비, 기사와 승객 좌석 사이에 비말 차단을 위한 격벽인 ‘에코 가디언즈’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가스와 협력한다.

회사는 이같은 혁신 모델을 적용한 서비스가 가맹택시 브랜드 ‘반반택시 그린’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전주 지역에서 200~300대 가량 면허를 확보해 서비스를 시작하고 연내로 서울과 수도권에도 진출해 자사 가맹택시를 2000여 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카카오 T 블루, KST모빌리티의 마카롱택시가 시장에 진출해 점유율을 높여가는 중인데다 타다도 가맹택시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힌 상황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코나투스는 택시 기사들의 수익을 높이는 전략으로 기사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사실 국내에서 택시를 기반으로 사업을 하는 기업들 중 택시를 주력으로 해서 수익을 내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에 광고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BM)을 통해 기사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기사 1인당 최소 100만원 이상 추가 수입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동승 서비스를 이용한 승객 2명이 3000원씩 서비스 이용료를 부담하면 총 6000원 중 수수료를 제외한 5000원이 기사에게 돌아간다. 지난 6월 기준 택시 기사들은 반반택시를 통해 평균 2만2150원 추가 수익을 올렸다. 상위 10%는 평균 6만9600원, 최고 수익 기사는 16만4000원 추가 수익을 벌어갔다.

코나투스는 올 4분기에 출근 전용 요금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출근 시간대에 이동 경로가 비슷한 승객을 대상으로 월정액 구독형 요금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동승 서비스와 접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란 기대다. 택시 기사들 중에서도 기사 면허는 서울에서 획득했으나 수도권에 거주하는 경우가 있어 서울로 출근하는 동안 오전에 비는 시간을 활용하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승객 입장에서도 동승을 통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내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택시 광고에 대한 주목도가 올라가는 추세인 만큼 이를 반영해 광고 사업을 통해서도 기사 수익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택시 갓등과 차량 내부에 설치된 태블릿PC를 활용해 기사가 운행 수익 이외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승객과 기사가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앞으로 선보일 여러 서비스들은 그 노력의 결과”라며 “반반택시 그린을 통해 승객에게는 고품질의 택시 탑승 경험을, 기사에게는 추가 수익 창출 혜택을 제공해 모빌리티 업계가 한발 도악햐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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