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A 간사사를 맡고 있는 이노그리드의 김명진 대표.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어떤 산업 분야가 뜰만 하다 싶으면 관련 협단체들이 쏟아지는 것은 언제부터인가 한국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장면이 됐다. IT 분야에도 정말로 협단체들이 많다. 요즘은 정부 차원에서 데이터 경제를 강조하다 보니 이와 관련한 협단체들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한국데이터허브얼라이언스(K-DA)도 그중 하나다.

그런데 K-DA는 기존에 많이 있는 수평적인 협단체와는 조직의 성격이 좀 다르다. K-DA는 데이터 비즈니스를 구현하는데 필요한 인프라, 플랫폼, 서비스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업체들을 기반으로 기업들에게 최적화된 수직화된 이른바 버티컬(Vertical) 연합체를 표방하고 있다.

K-DA가 강조하는 목표는 우선 데이터 관련 기업들이 연합해 의미 있는 사업 협력 사례를 많이 만드는 것이다. 사업 제안도 같이 하고, 진행도 같이 하는 사례를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K-DA에서 간사사를 맡고 있는 이노그리드의 김명진 대표는 "다른 얼라이언스 단체들과 달리 민간 기업들 중심이고 이익 공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 K-DA의 특징"이라며 "효과적인 이익 공유를 위해 조합을 설립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를 상대로 업계 목소리를 전달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같이 수주하고 같이 진행하는 비즈니스 협력이 K-DA의 정체성이라는 설명이다.

조직 구조와 향후 계획을 보면 K-DA는 커뮤니티 보다는 동업에 가까운 협력 모델이다. K-DA 회원사들은 지난해 시작할 때만 해도 20개사였는데, 지금은 50개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사로 참여하려면 기존 회사원사들의 투표를 거쳐야 하는데, 70%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합류가 가능하다.

공통의 목소리를 내는 협회면 몰라도 동업 형태 조합은 이해관계의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같은 분야에 복수 회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사안에 따라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 프로젝트별로 최적의 조합을 구성하겠다는 게 K-DA의 방침인데, 최적의 입장은 업체마다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이해관계의 충돌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매달 기술 공유 및 컨퍼런스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기술 직군 및 영업 대표 모임도 활성화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K-DA의 하반기 주요 과제는 조합 전환 및 참여 회사들 솔루션을 기반으로 데이터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플랫폼 기술 스택을 완성하는 것이다. 조합 전환은 올해 안에 마무리짓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조합을 공식 설립할 때까지는 회원사 확장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스택은 클라우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플랫폼, DT 액터, DT 시큐리티, DT 서비스 계층으로 이뤄져 있다. 인프라와 서비스형 플랫폼(PaaS)로 구성된 클라우드는 이노그리드, 나무기술, 맨택, 테라텍이 참여한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위주로 이뤄져 있는데, 향후 퍼블릭 클라우드 회사들의 참여도 예상된다. 김 대표는 "NHN 등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들도 K-DA에 관심이 많다. 합류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DT 플랫폼은 메타빌드(스마트시티), 이준시스템(웹모바일 통합 플랫폼, AR/VR), 현대 BS&C(블록체인), 아이브릭스(AI), 달리웍스(IoT), 피노텍(핀테크), 마인즈랩(AI), 이노커스(빅데이터), 솔트룩스(AI) 등이 참여하고 있다.

DT 액터는 유비스토리(UI/UX, CMS), URP(공공 AP), 넥스코어 테크놀로지(DT 컨설팅), 지어소프트(융합 SI), 한국정보공학(융합SW), DT 시큐리티쪽에는 라온시큐어, 펜타시큐리티, 안랩, 엔진 시큐러스, 스파이스웨어가 합류했다. DT 서비스는 에스알포스트(클라우드 오피스), 인포씨드(GIS 서비스), 사이냅소프트(클라우드 오피스), 셀파소프트(DB 성능관리), 제니퍼소프트(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 아르고스다인(드론) 등이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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