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 NH농협은행장이 28일 서울시 중구 NH농협은행 본점에서 열린 '은행장과 함께하는 디지털 휴먼뱅크 토론회'에 참석해 디지털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NH농협은행]
NH농협은행 본점에서 열린 은행장과 함께하는 디지털 휴먼뱅크 토론회'에 참석한 손병환 NH농협은행장. [사진:NH농협은행]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NH농협지주가 계열사인 농협은행을 필두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속도를 낸다.  농협금융은 계열사가 가진 장점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과의 결합을 통해 마이데이터 시대를 미리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농협은행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마이데이터 실증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농협금융은 7일 ‘디지털 빅데이터 구축 설명회’을 열고 계열사 금융데이터와 농협경제지주 유통데이터를 결합하는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 빅데이터 플랫폼'이 활용해 기존 금융정보에 한정된 빅데이터를 보다 폭넓게 활용하기 위한 시도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계열사인 하나로마트와 NH멤버스 등이 보유한 유통데이터를 금융데이터와 연계하고, 이후 외부 비식별 정보까지 확대한다.

확보된 데이터는 애드테크, 마켓센싱 등 마케팅 기술과 데이터 분석기술을 접목해 금융과 소비, 디지털(DIgital)채널 이용형태를 융합한 차별적인 고객 분석 체계를 마련하고 고객 생애 전반에 걸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3일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이통사 기지국 기반 위치인증 서비스를 결합한 융합형 금융상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통신과 금융 데이터를 융합하려는 시도다. 이 상품은 고객이 농협은행 올원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시한 지역 이동경로를 충족하고, 앱을 통해 위치인증을 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금융 소비자가 서울, 인천, 경기 등지로 이동할 때 행동 데이터를 통신사 기지국을 활용해서 받고,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민감한 개인 위치정보가 노출되는 위험은 농협은행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는 과정에서 제거한다는게 농협은행 측 설명이다. 

농협은행은 앞서 바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토스와 업무 제휴를 맺기도 했다. 농협은행이 자체 보유한 140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토스에 제공하는 것이 골자. 토스와 연합 전선을 구축해 마이데이터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이와 관련해 이상래 디지털금융 부문장은 “농협은 시장에서 알려진 것 이상으로 활용 가능한 데이터가 무궁무진하다”면서 “이를 체계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그룹 관점의 통합 플랫폼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데이터 비즈니스 전반에서 농협금융이 선도 금융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농협은 디지털전환에 대한 의지를 공개적으로 강조해왔다. 지난 3월 취임 당시 손병환 농협 은행장은 “농협은행을 새로운 디지털 휴먼뱅크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손 행장은 그룹 내 디지털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기획조정실 팀장, 농협은행 스마트 금융부 부장, 농협중앙회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 겸 농협은행 글로벌 사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지난 7월 단행한 조직개편은 디지털에 전환에 대한 손 행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손 행장은 디지털금융부문장(CDO)에 외부인사인 이상래 전 삼성SDS 상무를 선임했다. 디지털금융부문 산하에 데이터 사업전담 조직도 꾸렸다. 손 행장은 지난 31일 ‘농협은행 디지털 발전방향’ 토론회에서 "고객은 농협은행에 무엇을 원하는지 농협은행은 고객에게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 항상 고민해야한다"며 "고객 이해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중심의 디지털 휴먼뱅크 구현을 위해 모든 직원들의 역량을 결집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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