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핀테크지원센터 내 카테고리로 분류돼 있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부문이 이달 말부로 별도 홈페이지로 독립한다.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혁신금융 서비스의 지정 현황과 출시 일정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금융규제 샌드박스 전용 험페이지가 이달 말 서비스를 시작한다. 금융당국은 금융규제 샌드박스 홈페이지를 혁신금융 서비스의 대내외 홍보 창구로 삼아 향후 국내외 금융회사와 협업을 주선하는 등 혁신금융 사업자를 위한 네트워킹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핀테크지원센터는 이달 31일께 금융규제 샌드박스 전용 홈페이지를 오픈한다. 기존 핀테크지원센터 홈페이지 내부 카테고리로 운영되던 금융규제 샌드박스 부문을 독립시킨 것으로 혁신금융 서비스 전용 플랫폼이다. 금융위 샌드박스팀 관계자는 "개발과 내부적인 테스트는 모두 끝낸 상태"라며 "이르면 7월 31일, 늦어도 8월 초에는 홈페이지를 공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란 신기술 서비스가 규제에 막혀 사업화가 불가능한 경우를 감안해 규제를 적용하지 않고 시범 운영을 임시 허가하는 제도다. 아이들이 모래 놀이터에서 자유롭게 뛰놀듯이 규제를 풀어준다고 해서 붙은 표현이다. 선정되면 현행 금융규제 적용을 최대 4년까지 피해갈 수 있다.

지난해 4월 제도가 처음 시행된 뒤로 금융위는 최근까지 15차례에 걸쳐 혁신금융서비스 106건을 지정했다. 핀테크 같은 신금융뿐만 아니라 은행, 금융투자, 보험 등 금융업 전반에서 제도를 활용한 혁신 서비스들을 출시했다.

혁신금융서비스 차수별 지정건수. [이미지: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여전업계에선 지급결제 부문의 성과가 돋보였다. KB국민·신한·BC·하나카드 등이 기존 카드 중심의 결제 서비스를 벗어나 QR코드와 포인트, 생체인식, 앱카드 등 여러 방식을 통한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보험회사들은 가입 절차를 개선해 가입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NH손해보험과 레이니스트 등이 스위치 방식으로 보험을 가입하고 해지할 수 있는 해외여행자 보험을 내놨다.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입은 수혜도 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제도 시행 때부터 올 1월까지 신규 고용을 한 인원이 500명을 웃돈다. 제도 시행 전 1500명 수준이던 업계 고용 규모가 9개월 만에 가파르게 성장한 것이다. 혁신금융으로 지정된 서비스가 회사의 핵심 사업인 곳이 대부분이므로 지정 자체가 일자리 창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애로사항도 있었다. 혁신금융을 지정받은 업체가 늘고 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지정 현황과 출시 일정 등을 한 곳에 모아 놓고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특히 서비스 지정과 부가조건에 대한 내용 등이 금융위 공지사항과 핀테크지원센터 홈페이지, 블로그 등에 나뉘어 게시돼 이해 관계자들과 일반 국민으로선 여러 채널을 활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사업자들 사이에선 적극적인 대내외 홍보가 이뤄지지 못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국내외 대형 금융회사와 제휴 관계가 없는 핀테크 업체는 서비스 활성화에 나서기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위로부터 지정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대형 금융회사와의 협업 없이는 샌드박스 테스트를 시험하기 위한 금융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은 이달 말 전용 홈페이지가 공개되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홈페이지에는 규제 설명과 공지사항, 지정·성과 현황 등을 안내하는 공간이 만들어진다. 아울러 통합 검색기능 지원으로 혁신금융 서비스와의 제휴나 투자 등에 관심이 있는 금융회사들의 접근성과 이용 효율성을 높였다.

국문 외에 영문 홈페이지도 동시 구축해 글로벌 투자 유치도 뒷받침한다. 국문 홈페이지와 같은 기능을 포함하면서도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정보 위주로 재구성했다. 핀테크지원센터 관계자는 "핀테크 업체의 좁은 네트워크망이 확대될 수 있도록 '국내외 비즈니스 협력의 장'을 만들고자 한 목적이 크다"며 "개시와 동시에 전자메일을 보유한 해외 기관 200여곳에 홈페이지를 홍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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