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챗 서비스 화면.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중국 거대 인터넷 업체인 텐센트가 10억명이 넘게 쓰는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위챗을 앞세워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텐센트는 상인들이 위챗안에 쇼핑몰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인 위챗 미니샵(WeChat Minishop)을 중국에 선보였다고 CN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기업과 상인들은 위챗 미니샵 테스트를 신청할 수 있다. 위챗은 메신저 앱 안에서 항공편 예약부터 결제까지 많은 것들을 할수 있다. 카카오톡처럼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위챗은 언제부터인가 '슈퍼앱'으로도 불리운다.  

텐센트는 또 위챗 메신저 서비스안에 미니 이커머스 프로그램들도 운영해왔다. 이런 가운데 위챗 미니샵이 주목을 끄는 것은 기업이나 상인들이 위챗안에 쇼핑몰을 직접 만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돈을 들여 개발업체에 의뢰할 필요가 없다. 텐센터가 제공하는 툴만 갖고 위챗안에 각자의 쇼핑몰을 구축할 수 있다.

위챗 미니샵은 텐센트 경쟁 업체인 알라바바가 운영하는 타오바오나 중국 이커머스 전문 업체 징둥닷컴처럼 중앙화된 시스템 구조는 아니다. 또 텐센트가 타오바오나 징둥닷컴에서 거점을 두고 있는 소규모 회사들을 빼앗아 오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기업과 상인들은 위챗에서 쇼핑몰을 오픈하는데 비용을 들일 필요가 없다. 서비스 요금도 없다. 반면 알리바바는 다양한 수수료를 상인들에게 부과하고 있다. 텐센트는 또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쇼핑 수단 중 하나로 부상한 라이브 스트리밍도 지원한다.

위챗 미니샵을 주목하는 것은 그것을 제공하는 업체가 텐센트이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이미 거대한 사용자 기반을 갖추고 있고, 온오프라인에서 사용자들이 만들어내는 데이터에도 접근할 수 있다.

위챗은 물론 다른 웹사이트들에서도 결제 수단으로 많이 쓰이는 간편결제 서비스 위챗페이, 사용자들이 사진과 영상, 그리고 엡사이트 링크를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모멘트 기능은 텐센트가 타깃 마케팅을 펼치는 데 의미있는 인프라로 부상했다. 

예를 들면, 텐센트는 사용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위챗페이로 구매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가 오프라인으로 구매할 때와 유사한 상품 추천을 할 수 있다. 이것은 상인들이 위챗에서 미니샵을 구축하도록 하는 인센티브가 될 수 있다.

큰틀에서 보면 위챗 미니샵은 나름 잠재력이 있어 보이지만 풀어야할 숙제들도 있다. CNBC는 "텐센트는 미니샵에 대해 명쾌한 프로포지션(proposition: 사업 제의)을 할 필요가 있다. 또 가짜 제품이 플랫폼에서 확산되지 않도록 강력하게 품질 통제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