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X는자체 개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공동 운영하는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와 블록체인 기술 기업 오지스가 공동 참여한다고 2일 밝혔다.
그라운드X는자체 개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공동 운영하는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와 블록체인 기술 기업 오지스가 공동 참여한다.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대표 한재선)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운영하는 연합체인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Klaytn Governance Council)’에 ‘해시드’와 ‘오지스(Ozys)’가 공동 참여하기로 한 가운데 오지스의 클레이튼 스테이킹 서비스를 추진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드는 해시드와 오지스가 함께 운영하며 특히 오지스는 스테이킹(Staking)과 다양한 디파이(DeFi·분산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보도자료에는 단 한줄만 언급됐지만 클레이튼을 둘러싼 기술 및 운영 정책을 고려하면 꽤 흥미로운 상상이 가능하다. 

클레이튼은 대표적인 퍼블릭 블록체인 중 하나인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개발됐지만 작동 방식에선 큰 차이가 있다.

누구나 노드로 참여할 수 있는 이더리움과 달리 클레이튼은 노드가 되려면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 가입해야 한다. 가입은 그라운드X가 주도하고 있다. 그라운드X는 그동안 블록체인보다는 사업적 기반과 브랜드 파워를 어느 정도 갖춘 기존 기업들을 노드로 끌어들이는 데 주력해왔다. 노드 운영 정책만 보면 페이스북이 주도하는 리브라 프로젝트와 유사하다.

현재 클레이튼에 적용된 합의 메커니즘은 권위증명(PoA) 방식이다. 선정된 노드가 네트워크 운영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EOS 등이 채택한 위임지분증명(DPoS)과 비슷하지만 토큰 보유자들의 선거를 거치는 DPoS와 달리 PoA 블록체인에선 토큰 보유자가 노드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

그런 만큼 클레이튼 기반의 클레이를 보유하고 있어도 위임(Staking)을 통한 투표 등에 참여할 수 없고, 그래야 할 인센티브도 사실상 별로 없다. 클레이튼과 다른 DPoS 기반 블록체인과 다른 지점이 바로 여기다.

이 가운데 오지스가 클레이튼 노드에 참여하면서 스테이킹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물론 향후 탈중앙화 금융(DeFi)까지 시도하겠다고 나선 것.

오지스는 우선 이번달 중 클레이 홀더들을 대상으로 스테이킹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클레이를 맡겨놓은 사람들은 그 비율에 따라 클레이를 보상으로 받게 된다. 오지스와 해시드가 노드 운영으로 받는 보상을 스테이킹 한 사람들과 나눠 갖는 것이다.

이는 클레이튼 모든 노드가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바뀐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지스의 행보는 해시드와 공동 운영하는 클레이튼 노드에만 스테이킹 서비스를 붙이는 실험적 방식이다. 클레이튼 플랫폼 자체를 업데이트 해 노드들이 위임을 받는 것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스테이킹과 철회가 자유로운 기존 가상자산 스테이킹 서비스들과는 운영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오지스는 일단 스테이킹 기능만 제공할 예정이다.

박태규 오지스 대표는 "메인넷 차원의 업데이트가 아니라 위임 투표 컨트랙트를 별도 레이어(Layer)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지스는 다른 클레이튼 노드들도 스테이킹 서비스에 관심을 갖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지스가 개발하는 클레이튼 노드 스테이킹 서비스는 원칙적 메인넷 개발을 총괄하는 그라운드X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카카오 계열사로서 모 회사와 가상자산에 대한 정부 입장을 의식할 수 밖에 없는 그라운드X로선 클레이튼에 탈중앙화 요소를 강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이래저래 부담이 있다.

그럼에도 오지스의 행보가 주목을 끄는 건 그라운드X가 배포한 공식 보도자료에 오지스가 계획하고 있는 사업을 담았다는 것이다. 직접은 아니지만 오지스의 실험에 그라운드X가 나름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리스크를 줄이면서 실험적인 테스트를 해보려는 뉘앙스도 풍긴다. 

오지스는 클레이튼 노드로 참여에 앞서 클레이튼 개발 환경을 개선할 파트너로도 선정됐다. 그동안 오지스는 퍼블릭 블록체인들을 연결하는 이른바, 인터체인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는데, 사용자들과의 접점도 필요한다는 판단 아래 클레이튼과의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클레이 보유자들은 거래소를 통해 사고 파는 것 말고 클레이로 할 게 별로 없는 상황이다. 스테이킹이나 금융 요소가 버무려진 서비스는 클레이 보유자가 시도할 수 있는 '거리'들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 이미 디파이 서비스들이 플랫폼 성장을 주도하는 상황이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클레이튼과 긴밀히 협업하고 있는 파트너들이 거버넌스 카운슬에도 참여하게 돼 기대가 매우 크다"며 "해시드-오지스가 클레이튼 플랫폼의 안정적인 운영과 동시에 생태계 활성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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