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모바일 게임의 수준이 높아지고 종류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게임물등급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오픈마켓 게임물의 등급 분류가 작년에 비해 88.9%가 증가했다. 또한 등급 부여를 받은 총 4257건의 게임물 중 2535건이 모바일 게임이고, PC온라인은 960건에 불과하다.

이처럼 모바일 게임은 스마트폰의 도입과 더불어 게임시장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쉽게 플레이할 수 있어, 특정된 장소에서만 가능한 다른 게임에 비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장점과 함께 스마트폰의 사양이 점차 높아지면서 3D의 화려한 그래픽을 가진 게임들이 출시되며, 모바일 게임의 장르가 다양해지고 있다.

이런 모바일 게임 가운데 어떤 장르를 유저들이 많이 즐기는지 지난 6월부터 약 6개월간 애플 앱스토어, 티스토어, 올레마켓, 오즈스토어 등의 유무료 TOP5 순위를 통해 알아봤다.

▲ 올해는 '앵그리버드'의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앵그리버드’ 활약으로 슈팅이 강세
먼저 6개월간 각 오픈마켓의 유·무료 5위권 내에 랭크된 총 1040건의 애플리케이션(앱) 중 63.75%인 663건이 게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낸 게임 장르는 슈팅, 대전과 같은 액션 게임이 18.10%로 가장 높았다. 이는 ‘앵그리버드’와 ‘에어펭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수개월간 순위권에 랭크된 결과로 나타났다. 뒤 이어 보드 및 퍼즐, 아케이드 게임 등처럼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17.50%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 같은 장르의 게임은 버스와 지하철에서 쉽게 즐길 수 있고, 피처폰 시절부터 많은 인기를 얻어온 ‘타이쿤’ 시리즈로 인해 점유율이 높게 나타났다.

롤플레잉 게임은 17.19%로 근소한 차이로 3위를 차지했다. 이 장르에서는 ‘창세기전’ 시리즈와 ‘제노니아’ 시리즈 등 게임성을 인정받은 시리즈를 비롯해 ‘데스티니아’, ‘다크월드’ 등처럼 새롭게 등장한 롤플레잉 게임이 순위권에 다수 랭크되며 강세를 보였다.

▲ '팔라독'은 디펜스 게임 중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롤플레잉 게임의 뒤를 이은 장르는 16.74%를 차지한 디펜스 게임이다. 디펜스 게임은 스마트폰의 도입과 함께 탄생된 새로운 방식의 게임으로 ‘팔라독’, ‘에르엘워즈’ 등을 비롯해 다양한 디펜스 게임이 강세를 보이며 각 오픈마켓 유·무료 순위 5위 내에 랭크됐다.

디펜스 게임과 미세한 차이인 16.44%로 5위를 차지한 장르는 스포츠/레이싱이다. 스포츠/레이싱 가운데서도 야구 게임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야구게임은 프로리그가 진행된 기간보다 포스트 시즌이 끝난 후에 더 인기가 높았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11월에 야구게임이 오픈마켓에서 차지한 비중은 30.19%에 달했다.

그 외에도 리듬게임이 6.64%, 시뮬레이션 게임이 4.22%, 어드벤쳐가 3.17%를 차지했다. 리듬 게임의 ‘터치믹스’ 시리즈와 ‘크레이지레인’ 등과 함께 시뮬레이션 장르의 ‘삼국지천하제패2’, 어드벤쳐 게임의 ‘방탈출’, ‘검은방’ 등 몇몇 특정 게임들만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키워드 ‘글로벌’과 ‘소셜’
모바일 게임 시장도 글로벌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컴투스의 경우 지난 2분기에 스마트폰 게임이 피처폰용 게임 매출을 앞질렀으며, 3분기에서는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보다 많아졌다. 컴투스의 모바일 게임이 국내에 국한된 것이 아닌 글로벌 서비스로 진화한 결과이다. 특히,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과 애플 앱스토어의 게임 카테고리 오픈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외국 게임개발사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게 됐다.

▲ 박지영 컴투스 CEO
컴투스는 내년에 스마트폰의 특성을 살린 게임 가운데도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SNG(소셜네트워크게임)에 주력할 계획이다. 장소에 상관없이 이동하며 쉽게 즐길 수 있어 스마트폰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SNG 장르는 10대 남성 유저 중심에서 20~30대 여성 유저로 급속히 넓혀가고 있다. SNG는 급상승 후 하락 곡선을 보이는 다른 장르의 게임들과는 달리 주기적으로 인기가 상승중이다. SNG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해 함께 즐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컴투스는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타이니팜’을 비롯해 캐나다 시장에 먼저 선보인 ‘더비데이즈’, 그리고 ‘매직트리’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는 "2012년에는 대고객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글로벌 게임들과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그 동안 확충해온 탄탄한 개발 라인업을 바탕으로 20여 개의 SNG를 포함한 40개 이상의 경쟁력있는 모바일 게임을 내놓아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를 더욱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게임빌은 내년에 출시하는 게임에 소셜 기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자사의 소셜 게임 플랫폼인 '게임빌 라이브'를 바탕으로 RPG, 스포츠 및 창작 캐주얼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소셜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 게임빌 김진영 마케팅팀장
이와 함께 내년 중 자사의 대표 게임 라인업인 ‘제노니아 시리즈’, ‘프로야구 시리즈’, ‘슈퍼사커 시리즈’의 신작을 비롯해 ‘에르엘워즈’ 등 올해 괄목할 성과를 거둔 게임의 후속작 출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게임빌은 외부 개발사와의 퍼블리싱 협력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내년에 게임빌 자체 게임 10종 이상을 포함해 총 30여 종의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현지법인인 ‘게임빌 USA’와 최근 설립한 ‘게임빌 재팬’ 등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게임빌의 이러한 전략은 국내외 모바일 게임 시장의 유통 환경을 바꾼 오픈 마켓의 영향이 크다. 해외 시장은 물론 국내 모바일게임의 유통망을 확대함으로써 소비자와 공급자(개발사)와의 거리를 좁혔기 때문이다. 더불어 국내 이동통신3사와 함께 최근 게임 카테고리가 재 오픈된 구글과 애플의 오픈마켓으로 인해 해외에 국한되어 있던 유통망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게임빌 김진영 국내마케팅팀장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오픈마켓과 스마트폰의 활성화라는 호재를 맞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바일게임의 대중화는 물론 업계의 성장에 큰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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