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애플 뉴스룸]
[사진: 애플 뉴스룸]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지난 6월 개최된 애플개발자회의(WWDC)는 여러 신제품과 맥OS 빅 서어, 그리고 ARM 기반 맥이라는 다양한 신제품과 기술 전략을 선보인 자리였다. 

분석가들은 올해 상반기가 애플의 경쟁력이 지난 어느 때보다 돋보이는 시기였다고 입을 모은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위기, PC 산업 위축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성장과 미래 비전은 끊임없이 변하고 발전해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2일(현지시간) 애플 전문 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은 재무 분석가 닐 사이바트(Neil Cybart)의 기고문을 인용, 4가지 측면에서 애플의 지속적인 성공을 전망했다. ▲핵심 제품 전략 확장 ▲뛰어난 사용자 경험 ▲탄탄한 애플 생태계 ▲초격차를 근거로 들었다.

  

애플의 핵심 제품 전략 확장

닐 사이바트는 10년 전 스티브 잡스가 설계한 핵심 제품의 경쟁력에 집중하는 제품 전략을 최근 팀 쿡 CEO가 다종 제품 전략으로 확장한 점을 주목했다. 2018년 이전에는 맥→맥북→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 주력 경쟁 제품을 중심에 두고 타제품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식의 제품 전략을 구사했다.

그런데 전체 제품 포트폴리오가 완성된 2018년 이후 제품별로 성능을 끌어올리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다종 제품 전략으로 방향을 바꿨다. 한동안 핵심 제품 위치에서 벗어나 있었던 맥이 ARM 전환을 계기로 핵심 제품의 위치로 다시 올라선 것도 이러한 이유다.

애플 제품 전략의 변화 [자료: 어보브 아발론]
애플 제품 전략의 변화 [자료: 어보브 아발론]

 

뛰어난 사용자 경험 확보

애플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의 충성도가 높다는 점이다. 한 번 사용하면 그 편리함과 쾌적함에 반해 쉽사리 옮겨가지 못한다. 하드웨어 성능이나 소프트웨어 품질 못지않게 두 요소를 이어주는 탁월한 사용자 경험(UI/UX)을 제공한다. 이는 40년 이상 축적된 오랜 노하우와 기업 철학이 바탕에 깔린 것으로 경쟁사가 손쉽게 카피하거나 따라올 수 없는 애플만의 고유한 장점이다.

튼튼하고 방대한 애플 생태계

애플은 뛰어난 사용자 경험 제공을 통해 90% 가까운 사용자 만족도를 지닌 10억명의 애플 고객층을 전 세계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애플 충성 고객의 구매력은 하드웨어 재구매뿐만 아니라 앱 스토어, 애플 뮤직 등 애플 생태계에 포함된 각종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구매로 이어진다. 오는 2022년 인텔에서 ARM 기반 맥으로 전환을 완료하면,  애플의 앱 생태계는 일찍이 전례가 없던 거대한 통합 생태계를 이루게 된다.

경쟁 환경 약화에 따른 초격차

애플은 2020년 현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까지 그리고 모바일과 데스크톱, 웨어러블 부문을 모두 아우르는 거대 IT 기업으로 성장했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애플의 가장 큰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플과 시총 1~2위를 다투는 거대 기업이지만, 소비재가 아닌 기업용 SW와 클라우드에 집중하고 있다. 애플과 경쟁터가 다른 기업이다. 아마존은 여전히 유통 및 클라우드 기업이며 하드웨어 제품은 보잘것없다. 

구글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모두 가지고 있으나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삼성은 뛰어난 하드웨어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기술이 빈약하다. 게다가 방향성과 비전이 흐릿한 상황이다. 페이스북은 아직 SNS 광고 기업일 뿐이다. 

   

스티브 잡스는 2007년 아이폰 출시 당시 애플이 경쟁사보다 5년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닐 사이바트는 이제 그 격차가 더 벌어져 일부 제품군에선 10년으로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그는 기업 문화, 제품 개발 프로세스 및 비즈니스 모델 등 여러 면에서 애플처럼 다방면에 경쟁력을 확보한 초격차 기업이 없다는 점에서 애플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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