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LTE 스마트폰을 LTE 전용 요금이 아닌 3G 요금제에 가입하고도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적용 대상도 최신형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갤럭시S2 HD LTE'와 팬택 '베가 LTE M'이다. 한 달이라는 조건이 붙지만 이제라도 사용자의 선택권을 넓혀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

물론 KT가 당초 계획대로 지난 8일 LTE 서비스를 개시했다면 달라졌을 이야기다. 2G 종료 불발로 다시 기약없이 LTE 서비스가 미뤄진 KT는 단말기 유통에 차질을 빚게 됐다. 우선 제조업체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15만 대의 LTE 스마트폰도 문제지만 최근 쏟아지는 신규 스마트폰이 대부분 LTE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더 답답했을 터이다.

아울러 팬택은 이미 LTE 스마트폰 올인 전략을 공고히 했고 LG전자도 회생 포인트를 LTE에 뒀다.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선 삼성전자도 LTE 스마트폰을 하반기에만 국내 3종을 출시했다. 시중에 나와있는 높은 사양의 신규 스마트폰도 대부분 LTE 스마트폰이다. 향후에도 3G전용 폰보다는 LTE 스마트폰 중심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문제는 LTE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면 LTE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LTE 요금제의 경우 3G 스마트폰 요금보다는 비싼 편. 무제한 데이터량도 빠져 있다. 사용자가 신규 스마트폰을 사고 싶어도 비싼 요금제에 직면하는 것이다.

이러한 고민에 빠진 사용자에게 KT의 ‘LTE스마트폰+3G요금제’는 반가운 소식이다. LTE스마트폰은 LTE전용이라기 보다는 3G와 함께 LTE를 지원하는 폰이다. 그 중 3G만 사용할 수도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스마트폰은 3G와 LTE를 동시에 지원하는 퀄컴칩을 탑재했기 때문에 따로 3G만 잡을 수 있도록 제조할 필요없이 유심(USIM)칩 만으로 선택이 가능하다.

“LTE와 3G를 스마트폰 자체에서도 나눠 잡을 수 있게 구현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 힘든 부분이 아니다”, “LTE를 우선 잡고 3G를 차후 잡지만 이도 따로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유심칩만 바꿔 끼면 3G만 사용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기자가 각 제조업체의 LTE 스마트폰 론칭행사를 모두 돌아다녀봤을 때도 공통적으로 들을 수 있는 말이었다.

실례로 지난 7월 출시한 와이브로4G 스마트폰인 ‘이보 4G+’는 스마트폰 자체에서 와이브로 4G와 3G를 취사 선택할 수 있게 구현했다. 요금제도 3G는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여기에 덧붙여 와이브로4G 10GB를 제공했다. LTE도 3G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LTE 제공용량을 따로 책정할 수도 있다. 필요시 LTE를 활용하고 평소에는 3G를 활용하게 하는 것이다. 현재 LTE 전용 콘텐츠도 거의 없을뿐더러 전국망, 망 안정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고려해줘야 한다.

사용자의 선택권을 더 넓혀줄 필요가 있다. KT의 ‘LTE스마트폰+3G요금제’를 한시적으로 적용할 게 아니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에 동참해야 한다. 빠른 속도에 목말라 하는 이들도 충족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은 비용으로 안정된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사용자의 의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LTE 가입자 100만 명 돌파도 중요하지만 LTE가 아닌 3G만으로도 충분히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는 가입자에게도 눈을 돌려야 한다. 최근 3G망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KT는 CCC를, SK텔레콤은 W-SCAN을 도입하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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