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유럽연합(EU)이 독점 금지법 위반 혐의로 또다시 애플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16일(현지시간) IT 매체 더 버지가 전했다.

EU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애플 앱 스토어와 애플 페이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애플이 앱 스토어를 통한 전자책 구매 및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에 30%의 수수료를 취하는 정책이 유럽 반독점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애플과 스트리밍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스포티파이와 라쿠텐이 이 문제를 거론하면서 EU가 나선 것. 스포티파이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애플이 자사 애플뮤직을 우대한다고, 라쿠텐은 전자책 구매 시 30% 수수료가 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반독점집행관은 "애플이 다른 서비스와 경쟁하는 환경에서 시장을 왜곡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애플의 정책이 EU 반독점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면밀히 검토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앱 스토어 편향성 지적에 애플 페이 NFC 기능 독점도 거론

더불어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 페이도 반독점 위반 혐의가 더해졌다. 애플이 아이폰과 애플워치의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을 애플 페이만 허용하도록 함으로써, 유럽 금융서비스가 NFC 기능을 통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다는 혐의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비접촉 모바일 결제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도 애플 페이에 대한 반독점 조사의 계기가 됐다.

애플은 EU의 이같은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애플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집행위원회가 무임 승차를 원하는 일부 업체의 근거 없는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최고의 앱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애플의 목표이며, 이번 조사를 통해 애플의 목표와 가치를 유럽에 보여줄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