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와 쇼피파이가 이커머스 사업에소 협력한다.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월마트가 이커머스 시장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쇼핑몰 운영 플랫폼 업체 쇼피파이와 손을 잡았다. 쇼피파이 플랫폼을 활용해 쇼핑몰을 운영하는 중소 업체들이 오픈마켓과 비슷한 월마트 마켓플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양 사는 15일(현지시간) 제휴를 공식 발표하면서 올해 안에 쇼피파이 기반으로 쇼핑몰을 운영하는 1200개 판매자들이 월마트 마켓플레이스에 합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월간 방문자수 1억2000만명인 월마트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판매 채널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쇼피파이는 온라인 쇼핑몰 구축 솔루션 외에 도메인 등록, 주문·배송·결제관리, 마케팅 등 온라인 쇼핑몰 구축 및 운영에 필요한 서비스들도 탑재된 플랫폼을 제공한다. 국내 업체인 카페24와 유사한 모델이다.

이를 통해 쇼핑몰 운영자들은 쇼핑몰 구축 및 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고 상품 제작 및 판매에 집중할 수 있다. 쇼피파이를 이용해 IT 전문 지식이 없는 창업자들도 전문화된 콘셉트와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 쇼핑몰’ 운영이 가능하다. 현재 100만개 이상의 상인들이 쇼피파이 플랫폼을 이용 중이다.

테크크런치 보도에 따르면 월마트는 온라인 전략 강화 일환으로 월마트 마켓플레이스 사업 부문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2018년에는 월마트 마켓플레이스에 올라와 있는 상품들도 무료 2일 배송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매장에서 반품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쇼피파이와 월마트 간 협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에서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월마트는 지난 분기 미국 이커머스 사업 부문이 74% 성장했다. 제프 클레멘츠 월마트 마켓플레이스담당 부사장은 "쇼피파이와의 협력으로 중소 회사들에게 월마트닷컴에 몰리는 엄청난 수요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고 고객들에게는 확장된 상품군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쇼피파이와의 통합을 계기로 월마트는 소비자들 수요를 맞춰줄 수 있는 브랜드들을 발굴하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특히 월마트가 보유한 상품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아이템을 가진 미국 기반 중소 기업들을 월마트 마켓플레이스에 끌어들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으로 쇼피파이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이들은 쇼피파이 앱스토어에서 월마트 마켓플레이스 앱을 설치할 수 있다. 참여가 승인되면 이들은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을 무제한으로 월마트 마켓플레이스에 추가할 수 있다. 제품 이미지 변경이나 재고 관리는 예전처럼 쇼피파이 플랫폼안에서 할 수 있다.

이번 협력은 월마트가 아마존의 이커머스 시장 지배에 도전하기 위해 쇼피파이를 인수하는 첫 단계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쇼피파이 판매자 네트워크가 월마트 마켓플레이스를 강화하는 역할을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월마트는 쇼피파이와의 협력으로 마켓플레이스 등록 요금 및 마켓플레이스 상품 판매에 빠른 매출 증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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