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 드래건 유인 우주선 [사진: 스페이스X]
크루 드래건 유인 우주선 [사진: 스페이스X]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민간 우주탐사 시대 연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과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은 대단히 기능적이고 효율적인 하드웨어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으로도 남다른 특징들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리눅스 운영체제(OS)가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스페이스X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 발사 제어와 크루 드래건의 계기 비행 장치는 리눅스 기반으로 설계됐다. 리눅스는 항공우주 분야와 슈퍼컴퓨터,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핵심 OS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스페이스X에는 비행 소프트웨어팀과 엔터프라이즈 정보시스템팀, 그라운드 소프트웨어팀, 항공전자기기팀 등 4개의 소프트웨어 개발팀이 있다. 규모는 100명 미만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나 보잉 등 다른 기관에 비해 크지 않다. 그러나 대단히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팰콘9 로켓의 비행 제어는 3개의 인텔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장착된 리눅스 컴퓨터가 담당한다. 대단히 높은 안정성을 필요로 하므로 삼중 제어 시스템으로 설계됐다. 설치된 각 소프트웨어는 독립적으로 실행되며 C/C++ 언어로 개발한다.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는 우주 비행사 로버트 벤켄과 더글러스 헐리 [사진: NASA]
터치스크린을 조작하는 우주 비행사 로버트 벤켄과 더글러스 헐리 [사진: NASA]

 

리눅스 OS에 C++ 작성된 프로그램으로 구동

크루 드래건 우주선 역시 리눅스 OS 기반에 C++로 작성된 프로그램으로 구동된다. 과거 우주선과 가장 큰 차이점인 터치스크린 방식의 계기판은 크로미움 기반 웹 브라우저에 자바 스크립트 코드로 구성됐다. 우주선의 모든 작동과 설정을 터치스크린으로 할 수 있지만, 고장이나 오류에 대비해 필수 기능은 물리적 버튼과 스위치도 함께 배치했다.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두 명의 우주 비행사 로버트 벤켄과 더글러스 헐리는 윈도10과 리눅스를 멀티 부팅할 수 있는 워크스테이션급 노트북인 HP Z북 15를 지급받았다. 리눅스에서 비행 관제 시스템에 접속하며, 윈도10에서는 이메일과 웹서핑 등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안정성을 최우선시 하기 때문에 최신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쓰기 보다 성능이 충분히 검증된 제품을 사용한다. 다만, 스페이스X는 비용 절감과 빠른 개발 일정 확보를 위해 상용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대거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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