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 DeFi: 디파이)이 가상자산(암호화폐)을 넘어 현실 세계의 문제도 해결하는 것이 현실화될까?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기반 토큰들을 담보로 걸고 달러와 일대일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다이(DAI)를 대출할 수 있도록 해주는 메이커다오(MakerDAO)가 암호화폐가 아닌 실물 자산도 담보로 지원하는 것을 검토중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파이 중 1위 프로젝트의 행보라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메이커다오는 이를 위해 MKR 토큰을 보유한 커뮤니티들을 상대로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MKR은 메이커다오가 프로젝트를 커뮤니티 중심으로 운영하기 위해 내놓은 거버넌스 토큰이다. MKR은 다이를 발행한 사용자가 이를 상환할 때 수수료로도 활용된다. 

이번 투표의 핵심은 암호화폐가 아닌 실물 자산 지원 여부다. 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메이커다오는 기업 공급망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보유한 송장(invoices), 뮤지션들이 자신들의 미래 로열티 수입 흐름을 증권으로 사용해 DAI를 대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검토 대상에 포함시켰다. 중소기업들이나 아티스트들은 송장이나 음악 로열티 수입 전망을 자산화해 DAI를 대출 받고, 이를 현금화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보유한 자산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s: NFTs) 형태로 표현된다. 

이번 안건이 메이커다오 커뮤니티에서 승인을 받을 경우 디파이 프로젝트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암호화폐 밖에 있는 문제를 암호화폐로 해결하는 사례가 된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하고 있다.

2008년 금융 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기업들이 공급망에 참여하는 회사들에게 비용 지급을 가급적 늦추는 경우가 늘었다. 메이커다오가 송장을 담보로 인정하게 되면 수금을 기다리는 회사들이 은행에 가지 않고도 송장을 자본화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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