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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유럽 연합(EU의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로 대표되는 미국 클라우드 회사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유럽에 초점을 맞춘 클라우드 컴퓨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이의 일환으로 독일과 프랑스는 가이아X( Gaia-X) 프로젝트에 속도를 낸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가이아X는 서버를 현지에 두고 EU 법 기준에 따르면서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것에 대한 공통 표준을 만드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피터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장관은 가이아X를 문샷 프로젝트로 표현했다. 그는 "가이아X가 유럽이 기술 주권을 다시 찾아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과 회사들도 합류할 것"을 촉구했다. 브루노 르 메이어(Bruno Le Maire) 프랑스 재무장관은 "우리는 중국도, 미국도 아니다. 독자적인 가치와 지키고 싶은 이해관계를 가진 유럽 국가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이아X 이니셔티브는 프랑스와 독일이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기 위해 경제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초기 단계로 양국은 우선 독일과 프랑스 회사 22개가 참여하는 가운데, 가이아X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비영리재단을 설립한다. 당장 미국 클라우드 회사들과 직접 경쟁하기 보다는 유럽 규정을 심사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프랑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OVH클라우드의 마이클 폴린 CEO는 "유럽 기반 대안을 구축하는 것은 우리가 협력할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이아X에서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가역성(reversibility)이다. 사용자들이 공급 업체를 쉽게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가이아X를 따르는 첫 서비스들은 2021년께 제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가이아X가 의미 있는 입지를 구축할 지는 미지수다. 타이밍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도 상황이다. 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17% 성장해, 2228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의 리네 부에스트 애널리스트는 "서도 클라우드 업체들은 이미 빠르게 시장을 구축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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