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벨벳 [사진 : LG전자]
LG 벨벳 [사진 : LG전자]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갤럭시S20·LG벨벳 등 전략 스마트폰의 부진 속에서 다양한 체험 마케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두 회사 모두 기존 오프라인 마케팅보다는 유튜브 등을 활용한 새로운 체험 마케팅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이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는 이유는 바이럴 마케팅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존 오프라인 체험 마케팅 대신 온라인 체험 마케팅으로 바꿨다. 삼성전자는 최근 유튜브를 통해 ‘갤럭시 오픈 스튜디오’라는 컨셉으로 오중석 작가와 떠나는 전국 사진 맛집(사진 잘나오는 명소) 출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개그우먼 박나래, 역사강사 설민석, 가수 타이거JK, 윤미래 등이 함께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을 통해 사진 촬영 기법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사실상 갤럭시S20 홍보를 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S20의 경우 전작 갤럭시S10에 비해 성능이나 디자인에서 큰 차별점이 없는데, 사진 촬영 기능이 조금 강화됐다. ‘사진 촬영 기법 따라잡기’ 캠페인을 통해 갤럭시S20 장점인 사진 기능을 유튜브로 광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갤럭시 신제품 기능을 체험해볼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 규모를 지난해 130여 곳(갤럭시노트10 출시 당시)에서 10여 곳으로 대폭 줄였다. 갤럭시S20 출시 당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수백명씩 초청해 진행하는 ‘갤럭시 팬파티’도 무기한 연기했다. 갤럭시S20 출시 직전 SNS 채널 인스타그램을 통해 IT업계 인플루언서 등이 갤럭시S20을 사용한 후기를 공개해 이 방송을 시청한 소비자 2000명에게는 선착순으로 무선 키보드·마우스,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사은품으로 증정하기도 했다. 

최경식 삼성전자 무선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체험이 어려워지고, 집객 행사를 연기·취소한 상태”라며 “체험은 부족하지만 온라인 마케팅을 더 강화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적 있다.

LG전자도 체험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맞지만 방식은 삼성전자와 조금 다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체험단 등 예전에 운영했던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벨벳 출시를 앞두고, LG 벨벳 체험단인 벨베티스트(VELVETist) 총 300명을 모집했다. LG전자는 선정된 체험단에게 ‘LG 벨벳’을 무상으로 증정한다. 선정된 ‘VELVETist’는 LG 벨벳 출시일인 지난달 15일부터 4주간 활동을 한다.

LG전자는 LG 벨벳이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는 만큼 ‘라이프스타일’과 ‘패션/뷰티’ 등으로 분야를 나눠 체험단을 운영한다. 최근 LG전자는 프리미엄 무선이어폰 ‘LG 톤 프리’ 정식 출시에 앞서 체험단을 모집하기도 했다. 

LG전자가 체험단을 유지하는 이유는 제품을 1:1로 보내는 방식이라 코로나19 이슈와 관련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LG 벨벳을 온라인 패션쇼로 공개행사를 열었었고, KBS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등장시키기도 했다. 유튜브에는 예능인 하하가 출연해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신재혁 LG전자 모바일마케팅담당은 “앞으로도 LG 벨벳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체험 마케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온라인이나 체험단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체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체험 마케팅의 경우 이용자가 직접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고 이용자에서 이용자로 전달되는 바이럴 마케팅이기 때문에 효과가 뛰어나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체험 마케팅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들 업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시대의 트렌드에 따라 예전부터 업체들은 유튜브 등을 활용한 마케팅을 진행해왔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체험 마케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자, 다른 채널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온라인 또는 SNS 마케팅 등은 입소문 효과를 노린 일종의 바이럴 마케팅”이라며 “투자 대비 마케팅 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들 업체들이 다양한 홍보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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