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세가 4월에도 주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많아 영화, 여행 등 레저 분야 매출액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배달의민족, 요기요와 같은 앱으로 음식을 시켜 먹는 이들이 늘면서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급증했다.

온라인 쇼핑

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 4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2조26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12.5%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율은 지난 2월까지만 해도 24.5%였으나 3월(12.0%) 크게 떨어졌고 4월(12.5%)에도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4월에는 문화 및 레저서비스의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한 해 전보다 85.8% 감소했다. 모바일 티켓비 등 영화매출액이 2019년 4월 1132억원에서 올해 4월 75억원으로 90% 넘게 줄었다.

여행 및 대중교통서비스 온라인 거래액 감소율도 69.6%에 이르렀다.

코로나19에 온라인 쇼핑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모바일로 티켓을 산 다음 영화관을 가는 등 온라인 소비의 상당 부분은 오프라인에 연동된 게 많아 실제로는 증가율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배달음식 등 음식서비스(83.7%), 농축수산물(69.6%), 음·식료품(43.6%), 생활용품(36.0%)은 증가율이 높았다.

코로나19에 소비행태가 변화하면서 배달음식, 간편 조리식품 온라인 구매가 늘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손 세정제, 휴지, 세제 등 생활용품 판매도 늘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개학이 확산하면서 컴퓨터 및 주변기기(37.9%) 온라인 쇼핑액도 커졌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동향[통계청 제공]
온라인쇼핑 거래액 동향[통계청 제공]

전체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6.1%로 한 달 전(28.3%)보다 낮았다.

온라인쇼핑 가운데 스마트폰을 이용한 거래를 보면,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7조9621억원으로 한 해 전보다 18.4%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집계되기 시작한 2018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의 비중은 66.3%로 한 해 전보다 3.3%포인트 커졌다. 특히 모바일쇼핑 비중이 큰 상품군은 음식서비스(94.2%), e쿠폰서비스(88.5%)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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