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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되면 경기 회복 과정에서 신흥국에 금융 불안이 재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주간 간행물 해외경제포커스를 통해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미 연준이 유동성을 일부 회수하는 동안 빈번하게 주가가 급락했다"면서 "코로나19 확산, 대응 과정에서 신흥국의 기초 경제 여건과 재정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향후 금융 불안이 나타나면 대외 건전성 악화 우려가 지금보다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재정 여력이 축소된 상황에서 금융 불안이 생길 경우 과감한 경기 부양책으로 대응하기 어렵고, 채무 부담마저 확대돼 있어 신흥국 정부와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내년 3월까지 신흥국 내 투자 등급 회사채의 채무 불이행 비율이 최대 13.7%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또 "각종 봉쇄조치로 농업인력이 부족한 데다 식품처리공장이 폐쇄돼 올해 하반기 중에는 식량 수확량과 식품 공급이 감소할 수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식량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신흥국이 겪을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물가 수준이 높은 데다 과거 고(高)인플레이션 이력이 있는 신흥국은 식량 부족 등 공급상 어려움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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