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은행권이 핀테크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인 '핀테크 랩'을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핀테크 랩이란 금융지주와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가 자금과 정보가 부족한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아이디어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돕는 전담 조직을 뜻한다. 금융회사는 사업성 검토와 법률 상담, 자금 조달 등의 지원을 하면서 핀테크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만들게 된다.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0'의 기업 전시관 중 '핀테크 생태계관'에선 금융회사들이 운영 중인 핀테크 랩의 국내외 현황이 소개됐다.
은행권의 핀테크 랩 개설 첫 사례를 만든 신한금융은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처스랩'을 통해 지난 2월 6기 36개사를 선발했다. 1기부터 6기까지 6년간 스타트업 172곳의 성장을 지원 중이다.
해외 핀테크 랩도 은행들 중 가장 많은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말과 지난해 9월 각각 출범시킨 '신한 퓨처스랩 베트남'과 지난해 9월 '신한퓨처스랩 인도네시아' 등은 우리나라와 현지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우리금융은 2016년부터 '디노랩'을 통해 핀테크 기업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디노랩은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위비핀테크랩'과 핀테크기업의 규모 성장을 돕는 '디벨로퍼랩',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디노랩 베트남' 등 총 3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위비핀테크랩과 디벨로퍼랩은 올 6월부터 '디노랩 통합센터'로 통합된다.
통합센터 구축을 계기로 지원도 강화한다. 우리금융은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등 혁신성장기업에 연내 6조32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디노랩 통합 1기 업체 선발을 끝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KB금융은 'KB이노베이션허브'를 통해 해마다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육성 프로그램 'KB스타터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은 총 85개다. 현재까지 KB금융 계열사에서 10억원이 넘는 투자와 10건 이상 제휴를 받은 스타트업으로는 보안인증 기업인 '플라이하이'와 머신러닝 데이터분석 기업 '애자일소다' 등이 있다.
'1Q Agile(원큐 애자일) 랩'을 운영 중인 하나금융도 핀테크 육성에 적극적이다. 앞선 2015년 원큐 애자일 랩을 설립과 동시에 1기를 선발한 데 이어 지난해 말 들어선 9기를 뽑았다. 하나금융은 현재 스타트업 76개에 대해 업무 공간과 외부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다. 일부 핀테크 기업에 한해서는 랩 차원의 직접 지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4월 첫 선발 이후로 3기까지 운영된 NH농협금융의 'NH디지털Challenge+(챌린지플러스)'도 주목할 만하다. NH디지털챌린지플러스 선발기업은 이달 기준 총 103곳이다.
한 금융지주 핀테크 랩 관계자는 "은행권의 적극적인 핀테크 랩 운영은 핀테크를 수용하는 한 방법"이라면서 "코로나19로 해외 핀테크랩 개설이나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 지원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국내 엑셀러레이팅 과정에선 최대한 차질이 없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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