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은 블록체인을 기반 인프라로 사용해 비밀번호 없는 로그인 환경을 구현한다. [사진: 매직 웹사이트]
매직은 블록체인을 기반 인프라로 사용해 비밀번호 없는 로그인 환경을 구현한다. [사진: 매직 웹사이트]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블록체인 기반 비밀번호 없는 로그인 환경을 제공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스타트업인 매직이 400만달러 규모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

나발파비컨트, SV엔젤, 플레이스홀더, 라이트스피드 파트너스, 볼트 캐피털 등이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고 코인데스크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V엔젤의 경우 코인베이스, 스트라이프, 에어비앤비, 도어대시 등도 포트폴리오로 가진 곳이라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기반 인프라로 블록체인 투입...암호화폐 밖 기업들도 공략

나발파비컨트 등 투자사들에 따르면 매직은 사용자 신원과 인증을 탈중앙화해 지금처럼 거대 테크 기업들이 통제할 수 없는 로그인 세계를 구현하는 것을 비전으로 내걸고 있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커다란 걸림돌 중 하나인 복잡한 프라이빗키(비밀번호) 문제를 해결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매직은 단순히 비전만 갖고 있는 회사가 아니다. 이미 사용자과 파트너들을 확보했고 매출도 올리고 있다. 불황임에도 올해 매출을 50만달러 이상으로 잡았다. 유니스왑, 레이더 플레이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들과도 협력하고 있다. 시카고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얼라이언스 멤버인 볼트캐피털도 매직과 전략적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다.

볼트캐피털의 임란 칸(Imran Khan) 파트너에 따르면 매직이 제공하는 위임 키관리(delegated key management) 서비스는 개발자들이 사용자 키에 손을 대지 않고도 각자에 맞게 최적화된 전용 등록(sign-on) 경험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칸 파트너는 "경기 침체는 매직의 비즈니스를 키울 것이다. 스타트업들은 보다 효율적인 것을 찾고 있다. 이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매직과 같은 플랫폼을 사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매직은 개발자들이 자신들의 애플리케이션에 통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다. 매직 SDK를 통해 개발자들은 매직 링크 기반 비밀번호 없는 인증을 서비스에 구현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해당 애플리케이션에 가입하거나 로그인하고 싶을 때, 이메일 주소로 받아볼 수 있는 링크를 요청할 수 있다. 링크를 누르면 애플리케이션에 안전하게 로그인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매직은 가상자산(암호화폐)를 넘어 기존 분야 기업들까지 아우르는 모델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플레이스 홀더 공동 창업자인 조엘 모네그로는 "기업들은 직원들이 허가된 네트워크에 원격으로 접속할 때 이를 승인하는 안전한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엔터프라이즈 맥락에서 매직이 보다 많이 쓰이는 것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직은 전통적인 웹인증과 암호화폐 분야 인증 패러다임 간 간극을 메워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사용성과 탈중앙화 두마리 토끼 모두 노려

모네르고에 따르면 로그인 기능과 웹사이트를 갖고 있는 회사는 전용 솔루션을 다시 개발할 필요 없이 매직을 문(door)으로 사용할 수 있다. 매직은 블록체인을 백엔드 인프라로 사용해 어떤 플랫폼과도 쉽게 통합할 수 있고, 사용자들이 자신들 데이터를 포기할 필요가 없는 방식을 구현했다.

비밀번호로 불리는 프라이빗키는 기본적으로 매우 길고 복잡하다. 사용자는 그것을 다시 설정할 수도 없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 사용자 대부분은 편리함을 위해 페이스북 같은 중앙화된 플랫폼을 사용한다.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간단하게 쓸 수 있고 분실해도 다시 만들면 된다.

이 같은 상황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 보인다. 신 리 매직 CEO는 "사용자는 신원과 관련한 자신의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컨센시스가 지원하는 스타트업인) 3박스와 매직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신원 제품에 대해 서로 협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개발자도 매직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객층이다. 매직은 특히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 개발자들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메모크러시 어스와 토큰셋을 포함해 5000개가 넘은 개발팀과 개인 개발자들이 매직 SDK를 사용하고 있다.

리 CEO는 "매직은 크롬 확장 기능에 의존하지 않고 브라우저안에서 프라이빗 키를 관리할 수 있다"면서 "(아마존을 예로 들면) 프라이빗 키는 매직 백엔드 시스템을 거치지 않고, 아마존으로 바로 전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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