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충돌 우려에도 경제 회복 기대로 큰 폭 상승했다.

27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3.16포인트(2.21%) 상승한 25,548.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4.36포인트(1.48%) 오른 3,036.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2.14포인트(0.77%) 상승한 9,412.3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JP모건 체이스 주가가 5.8% 올랐다. 반면 트위터 주가는 2.8% 내렸고, 페이스북 주가도 1.3%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금융주가 4.34% 급등했다. 산업주도 3.34% 올랐고, 기술주는 0.54% 상승했다.

미 증시 상승(PG)[정연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미 증시 상승

시장은 각국 경제 재개 상황과 추가 부양책,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을 주시했다.

미국을 비롯해 각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를 풀고 경제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경제 활동 범위가 차츰 넓어지는 가운데, 아직 코로나19의 심각한 재유행은 나타나지 않으면서 투자 심리도 살아난 상황이다. 레스토랑 예약 증가 등 경제 활동 회복 신호도 나온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경제가 저점을 지났거나 저점 부근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 꽤 상당한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회복을 기대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정부 가이드라인을 잘 지키면 올해 말 2차 감염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2차 감염이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와 크루즈선사 등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기업들과 은행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주가 상승 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경제 회복 가능성을 반영해,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면서 그동안 저평가돼온 업종으로 투자자 관심이 돌려지는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3단계 정상화 방안 발표 기자회견하는 트럼프 대통령[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그동안 큰 폭 오른 주요 기술 기업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미디어(SNS) 기업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규제 경고 악영향에도 노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등 SNS 기업에 대해 강력한 규제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위터가 트럼프 일부 트윗에 '팩트 체크가 필요하다'는 경고 문구를 삽입한 데 대한 보복성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허나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보복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트럼프와 시진핑(사진=네이버 인물정보)
(왼쪽부터) 트럼프와 시진핑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갈등은 여전한 위험 요인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홍콩이 고도의 자치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의회에 보고했다. 이는 미국이 그동안 홍콩에 부여했던 경제 및 무역 등에서의 특별지위를 박탈할 수 있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미국이 홍콩에 중국 본토에 부과하는 것과 같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중국 관료 및 기관 등에 대한 제재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중국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묻는 말에 "우리는 지금 뭔가를 하고 있다"며 이번 주 대응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반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외부 세력이 홍콩에 개입하는 잘못된 행위를 하면 우리는 필요한 조치로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28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홍콩보안법을 처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