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IT(정보기술) 기업인 텐센트그룹이 앞으로 5년간 총 700억달러(약 86조3000억원)를 디지털 인프라(기반시설) 구축을 위해 투자하기로 했다.

27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텐센트그룹은 전날 SNS 플랫폼인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이런 계획을 밝혔다.

텐센트는 디지털 인프라 투자가 최첨단 서버, 슈퍼컴퓨터, 데이터 센터,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블록체인 기술, 사물인터넷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텐센트
중국 광둥성의 텐센트 본사

텐센트의 인프라 투자 계획에는 중국 전역에 대규모 데이터 센터들을 새로 구축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특히 텐센트는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의 51헥타르 부지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100m 높이의 언덕에 건설 중인 이 데이터센터는 서버들이 위치할 터널 면적만 3만㎡가 넘는다.

텐센트의 대규모 디지털 인프라 투자계획에 대해 차이나르네상스증권의 팡밍 거시전략연구소장은 "이러한 새로운 투자가 글로벌 경기 하락 국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텐센트의 디지털 인프라 투자계획은 중국 정부가 지난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3기 13차 회의 개막식에서 3조6000억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직후 발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도 지난달, 앞으로 3년간 2000억위안(약 34조5000억원)을 클라우드 인프라(기반시설) 구축에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알리바바 그룹의 클라우드 부문 자회사인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는 지난 4월 20일 이런 계획을 발표하고, 투자는 클라우드 운영체계(OS), 서버, 반도체, 네트워크를 포함한 핵심 기술 연구개발과 디지털허브 구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 경제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하는 상황을 염두에 둔 선제적 투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온라인 수업, 온라인 의료 자문 등이 보편화하면서 클라우드에 기반을 둔 경제의 디지털화가 가속하고 있다.

팡밍 소장은 텐센트도 중국의 기술기업들이 데이터센터, AI, 첨단 통신 등을 키우는 전략을 추진함에 따라 디지털 인프라 투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