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와 리처드 브랜슨이 나란히 우주 탐사 사업에 불을 붙였다. 머스크는 미국에서 9년 만에 시도되는 유인 발사를 앞두고 준비를 완료했고, 브랜슨은 5년 동안 준비해온 로켓 공중 발사를 처음으로 시도했다.

크루 드래건 시뮬레이터 앞의 두 우주 비행사 <br>​​​​​​​크루 드래건 캡슐의 첫 유인 비행시험을 맡은 더그 헐리와 봅 벤켄 우주비행사가 터치스크린으로 된 조종판 앞에서 스페이스X 측이 마련한 우주복을 입고 캡슐 작동 훈련을 하고 있다.
크루 드래건 시뮬레이터 앞의 두 우주 비행사
크루 드래건 캡슐의 첫 유인 비행시험을 맡은 더그 헐리와 봅 벤켄 우주비행사가 터치스크린으로 된 조종판 앞에서 스페이스X 측이 마련한 우주복을 입고 캡슐 작동 훈련을 하고 있다.

5일(이하 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의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오는 27일 예정된 유인 캡슐 발사를 위해 '준비 완료' 단계에 진입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5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발사 준비 검토를 거쳐 "시작(go)" 단계에 들어갔으며, 당일 날씨가 적합하지 않을 확률이 60%로 예상되지만 상황이 좋아지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이스X는 이번 발사에서 NASA 우주비행사 두 명을 태운 유인 캡슐 '크루 드래건'을 팰컨9 로켓에 실어 지구 궤도의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쏘아 올린다. 이는 2011년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종료 이후 미국 내 유인 발사가 9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스페이스X가 이번 발사에 성공하면 우주 인력을 수송할 수 있는 첫 민간기업으로 등극하며 민간 우주탐사 시대를 열게 된다. NASA 관계자는 "날씨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가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이라고 말했다.

민간 우주 사업으로는 머스크가 2002년 세운 스페이스X를 선두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블루오리진',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의 '버진 갤럭틱'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5일 버진 오빗의 위성 발사용 로켓인 '론처 원'(Launcher One)을 싣고 비행 중인 보잉 747기 개조 항공기 '코스믹 걸'
지난 25일 버진 오빗의 위성 발사용 로켓인 '론처 원'(Launcher One)을 싣고 비행 중인 보잉 747기 개조 항공기 '코스믹 걸'

한편 브랜슨 회장의 계열사인 '버진 오빗'은 지난 25일 미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항공·우주 기지에서 5년 동안 추진해온 로켓 공중 발사를 처음으로 시험했으나 실패로 끝났다고 영국 BBC 방송 등이 전했다.

버진 오빗의 위성 발사용 로켓인 '론처 원'(Launcher One)은 이날 보잉 747기를 개조한 '코스믹 걸'에 실려 1시간가량 비행하다 공중에서 분리된 뒤 엔진 점화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몇초 만에 로켓의 비행이 종료됐다는 회사 측 발표가 나오면서 이날 시험은 실패로 종료됐다.

회사 측은 "로켓이 깔끔하게 분리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코스믹 걸과 조종사들은 안전하게 귀환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