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전자서명법 개정안 통과로 21년간 유지되어온 공인인증서 제도가 폐지된다.

이에 따라 정부 주도 인증서 서비스 시장은 민간 업체들 간 경쟁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미 다양한 분야 내로라 하는 회사들이 포스트 공인인증서 시대를 둘러싼 대권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통신사, 금융회사,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대형 인터넷 회사들이 대거 사설 인증서 사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사용자수 측면에선 통신사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통신3사가 제공하는 본인인증 앱 ‘패스(PASS)’는 6월 중 이용자 3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패스 가입자는 2018년 브랜드 통합 이전 1400만명 수준에서 올해 2월 2800만 명으로 2배 이상 늘었고, 여세를 몰아 6월 중에는 3000만명을 돌파할 것이 유력시된다.

패스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패스 인증서'의 인증 건수 역시 연초 대비 6배가량 늘었다. 통신3사는 '패스 인증서' 발급 건수가 올 연초 1000만건에서 올해 연말까지 2000만건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3사는 개인 고객에 대한 사설 인증서 발급 비용 무료화, 비대면(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른 모바일 인증이 증가하는 것을 패스앱이 확산되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패스 앱 외에도 ‘카카오페이 인증’과 은행권에서 제공하는 ‘뱅크사인’도 포스트 공인인증 시대를 이끌 후보들로 꼽힌다. 하지만 사용자수만 놓고보면 패스앱아 한참 앞서 있다. 카카오페이 인증 사용자수는 최근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은행연합회가 삼성SDS개발한 '뱅크사인' 사용자수는 30만 명 수준이다.

통신3사는 패스 기반 인증 서비스 확산을 위해 경찰청과 ICT 기술을 바탕으로 보안성과 편의성을 강화한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패스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다음달 상용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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