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최근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신청한 뱅크하이브(BankHive) 상표 모습 [사진: 특허청]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하나은행이 새로운 뱅킹 시스템을 준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동시에 스마트뱅킹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어 하반기 디지털 금융의 퀀텀 점프(비약적인 도약)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특허청에 ‘뱅크하이브(BankHive)’라는 상표등록을 신청했다.

하나은행의 뱅크하이브는 그동안 한번도 알려지지 않은 상표다. 이 상표는 은행을 뜻하는 뱅크(Bank)와 벌집을 뜻하는 하이브(Hive)가 결합된 단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뱅킹시스템을 체계화하고 특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뱅크하이브는 그와 관련된 상표다”며 “여기서 말하는 뱅킹시스템에는 여신, 수신, 외국환 등의 개념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상표 등록은 그 상표가 사용될 영역에 맞춰 신청이 된다. 그런데 뱅크하이브는 광범위한 영역의 상표로 신청이 이뤄졌다.

하나은행은 은행업, 인터넷뱅킹업, 모바일뱅킹업은 물론 보험, 부동산 금융, 사이버머니 발행, 자금이체, 신용카드, 증권, 투자신탁 등 금융업 전반에 뱅크하이브를 사용하겠다고 특허청에 요청했다. 뿐만 아니라 웹사이트 구축 및 관리, 컴퓨터 프로그램개발, 클라우드 서비스, 스마트폰용 응용프로그램, 전자식 신용카드 등 IT 영역 전반에도 뱅크하이브를 사용하겠다고 신청했다. 뱅크하이브는 금융과 금융IT 전반을 아우르는 영역에서 사용될 상표라는 것이다.

이에 하나은행이 뱅크하이브라는 이름의 새로운 뱅킹 시스템을 준비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모델은 벌집이라는 하이브를 쓴 것으로 볼 때 금융IT 시스템과 서비스의 집합체로 보인다. 무엇보다 뱅킹 시스템에 이례적으로 이름을 부여하는 만큼, 다른 은행들의 뱅킹 시스템과는 차별화된 모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이 최근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신청한 하나 원큐 레저(1Q Ledger) 상표 모습 [사진: 특허청]

또 하나은행은 뱅크하이브를 등록 신청한 비슷한 시기에 ‘하나 원큐 레저(1Q Ledger)’라는 상표 등록도 특허청에 신청했다. 하나 원큐는 하나은행의 스마트뱅킹 서비스의 이름이다.

하나은행의 스마트뱅킹 서비스는 하나 원큐 기업, 하나 원큐 글로벌, 하나 원규 트렌스퍼(Trandfer) 등의 방식으로 명명되고 있다. 하나 원큐 레저 또한 하나은행의 새로운 스마트뱅킹 서비스 이름으로 쓰이게 될 전망이다. 레저(ledger)의 뜻은 은행 원장을 뜻하기 때문에 하나 원큐 레저는 뱅킹 서비스 관리나 블록체인 관련된 서비스로 추정된다.

IT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연말부터 원큐 뱅킹, 즉 은행 스마트뱅킹 전면 재구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재구축 작업을 준비해 12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을 진행했다. 원큐 뱅킹 전면 재구축은 올해 8월 마무리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금융권과 IT업계에서는 하나은행이 올해 하반기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대폭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로 은행들이 비대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에서 하나은행이 하반기 어떤 행보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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