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앱 'KB스타뱅킹', 첫 화면에서 타행계좌 잔액을 송금할 수 있다. [사진:KB스타뱅킹 앱]
KB국민은행 앱 'KB스타뱅킹', 첫 화면에서 타행계좌 잔액을 송금할 수 있다. [사진:KB스타뱅킹 앱]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은행들이 오픈뱅킹 신규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신한·KB국민·NH농협은행 등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간편한 타행이체가 장점인 오픈뱅킹 서비스를 한층 편리하게 개선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금융이 강조되면서 은행들이 오픈뱅킹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KB국민은행은 오픈뱅킹 서비스를 보다 간소화했다. 특징은 로그인 후 처음 나오는 화면에서 '충전' 기능을 이용, 터치 몇 번으로 타행계좌에서 국민은행 계좌로 송금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앱에서는 첫 화면 상단에 있는 '다른은행' 칸을 눌러야만 타행계좌 이체가 가능했다. 여기에 이체 칸을 누르고 지문인식 과정 등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은 약 1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됐다. 개선 후에는 첫 화면에서 곧바로 송금이 가능해 20초 내외로 단축됐다. 충전기능은 주택청약종합저축, 금융상품의 가입 또는 대출이자 입금, 공과금(국세·지방세) 납부, 펀드 추가입금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잔액 모으기 기능도 직관적으로 개선했다. 기존 한 계좌에서 송금하는 방식을 넘어 최대 5개 계좌에서 한번에 금액을 출금해 국민은행 계좌로 잔액을 모을 수 있다.

초기 오픈뱅킹 시장을 선점한 것으로 평가받는 신한은행 '쏠'도 최근 메인 화면을 개편하면서 스마트폰 바탕화면에서 이체하는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간소화를 넘어 아예 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또한 앱이 아니더라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타행 계좌에 있는 현금을 출금할 수 있거나, 계좌번호 입력없이 간단하게 이체하는 기능도 신설했다.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자산 관리 등 비대면 서비스도 확대한다. 여기에는 부동산 매물 정보와 대출 한도 등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된다. 또 여행지 정보 확인과 동시에 환전과 여행자보험 등을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우리은행은 모바일뱅킹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오픈뱅킹 서비스를 인터넷뱅킹으로 확대했다. 전계좌조회를 통해 다른은행 계좌의 이체 및 거래내역 조회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과 마찬가지로 최대 5개의 다른은행 계좌에서 우리은행 계좌로 자금을 옮길 수 있는 기능도 시행 중이다.

지난 18일 NH농협은행은 핀테크 기업인 토스와 손잡고 '하이브리드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간편결제 서비스’는 간편결제 핀테크 기업이 거래종류나 여건에 따라 오픈뱅킹공동망· 펌뱅킹· 은행 API 등을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토스는 농협은행이 제공하는 140개 API를 활용, 고객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열풍이 불면서 오픈뱅킹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초기와는 다르게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개선돼 가는 중이다. 당분간 고객 편리성 중심으로 개선되는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쏠', 오픈뱅킹 서비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 '쏠', 오픈뱅킹 서비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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