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소프트뱅크가 11조원에 이르는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무리한 벤처 투자가 실적 악화의 주범임을 인정했다.
1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실적 발표 직후 가진 전화 회견을 통해 "위워크 투자는 어리석은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추가적인 평가 손실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벤처 투자가 실적 악화의 주범임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이다.
소프트뱅크는 사무실 공유서비스인 위워크에 지금까지 최소 185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워크는 지난해 상장 심사에서 총 470억달러에 달하는 기업 가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상장 실패에 이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유경제 비즈니스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은 현재 위워크의 가치는 29억달러로 떨어졌다.
투자 손실은 고스란히 투자사인 소프트뱅크로 이어지고 있다. 하루 전 2019회계연도 실적 발표에서 소프트뱅크는 9615억엔(약 11조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위워크를 포함한 투자 사업에서 약 1조9000억엔의 손실이 발생했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88개 기업 중 15개 기업이 파산 직전 상태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관련해 소프트뱅크는 미국의 이통사 T모바일 지분 일부를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프트뱅크가 T모바일 지분 일부를 T모바일 대주주인 도이치 텔레콤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4월 T모바일과 스프린트 간의 2년에 걸린 인수합병 작업이 완료되면서 T모바일의 시장가치는 1270억달러 수준으로 상승했다. 스프린트의 대주주이자 양사의 합병을 주도한 소프트뱅크는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해 투자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현금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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