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CEO로 선임된 케빈 메이어2007년 9월 월트디즈니 행사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메이어(사진 왼쪽).
 CEO로 선임된 케빈 메이어(왼쪽)가 2007년 9월 월트디즈니 행사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모습.

월트디즈니의 실시간 동영상 서비스 업무를 책임졌던 케빈 메이어(58)가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19일 블룸버그와 UPI통신에 따르면 미국 젊은 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의 중국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넷플릭스의 경쟁업체인 `디즈니+'를 이끌었던 메이어를 다음달 1일자로 틱톡의 CEO 겸 자사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올해 초 디즈니 CEO 경쟁에서 밥 체펙에게 밀렸던 그의 이직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디즈니의 영화와 테마파크, TV 등의 사업들이 큰 타격을 받는 가운데 디즈니에 큰 손실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 수년간 마블, 루카스필름, 밤테크, 21세기 폭스, 픽사 등 디즈니의 굵직한 인수 업무에 참여했고, 디즈니+의 유료 가입자를 5400만명까지 늘려놓아 당시 디즈니의 CEO였던 밥 아이거로부터 `최고의 전략가'라는 찬사를 받았다.

메이어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감과 즐거움을 주는 틱톡의 업무가 좋다"면서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겸 CEO인 장이밍같이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과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디즈니 주가는 메이어의 이직 소식이 나온 후 시간 외 거래에서 2% 이상 빠졌다가 1%가량 하락한 채 마감했다.

디즈니는 메이어의 후임으로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 리조트를 이끌었고 23년의 TV 사업 경력을 보유한 레베카 캠벨을 임명했다.

틱톡은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로 새나갈 수 있다는 미국 당국의 안보 위협 우려에도 미국 사용자들 사이에서의 높은 인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새 CEO를 물색해왔다.

메이어는 틱톡의 오락 사업을 강화하고 그를 통해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임무도 맡게 된다. 틱톡도 이를 위해 할리우드와 음악 업계에서 인재를 모집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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