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삼동 인근 한 은행 영업점. 소상공인 2차 대출을 받기 위해 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고정훈)
서울 역삼동 인근 한 은행 영업점. 소상공인 2차 대출을 받기 위해 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고정훈)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긴급재난지원금과 소상공인 2차 대출 접수날이 겹쳐 고객이 상당히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오전에 방문한 고객이 적어 여유가 있었어요. 방문 고객들도 이미 소식을 접하고 필요한 서류 등을 대부분 갖추고 와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긴급재난지원금과 소상공인 2차 대출 접수 첫날, 서울 역삼동 인근 한 은행 영업점의 창구직원은 이같이 말했다. 당초 코로나19로 인한 대출 접수를 한꺼번에 받으면서 큰 혼잡한 상황이 예상됐으나 빗나간 셈이다. 

18일 오전 11시 서울 역삼동 주변 은행은 예상 외로 한가로운 모습이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접수받는 개인종합창구에는 2명만 상담을 받고 있을 정도였다. 반면 소상공인 2차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기업종합창구는 가득찬 상태였다. 따로 대기열은 없었다. 

한 은행 창구직원은 “오전에 이차보전 대출을 신청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기도 했으나 예상했던 것처럼 혼잡한 상황은 아니었다”면서 “1차 때에 비해 오늘은 고객들이 차례를 기다리는 시간도 길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변 은행 3곳을 더 돌아다녀봤지만 상황은 비슷했다. 개인종합창구에서 상담하는 고객들이 있긴 했지만, 그마저도 긴급재난지원금이 아닌 다른 업무로 찾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또다른 은행 창구직원은 “아무래도 역삼동 주변에 사업자가 많이 몰려 있어 이차보전 대출로 신청 인원이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반 세대가 모여있는 지역은 상황이 조금 달랐다. 서울 성수동 인근 은행에서는 앞서 은행들과 달리 이차보전 대출보다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려는 인원들이 비교적 많았다. 다만 대기시간은 약 10분 남짓으로, 혼잡하다고 말할 정도까진 아니었다. 

이미 지난 주 온라인 접수를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금도 은행 또는 카드사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영업점을 방문하면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신청 요일이 달라지는 5부제의 영향을 받지만, 이번주부터 온라인 신청은 세대주 누구나 가능하다. 따라서 번거롭게 영업점을 방문한 필요가 없는 셈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신청 인원 대부분이 주민센터 등으로 몰리고 있다. 게다가 상당수의 고객들이 이미 지난주 온라인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끝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온라인 신청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주로 영업점을 방문했다. 간혹 5부제 시행을 모르고 찾아온 고객들은 온라인 신청으로 전환해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중은행들이 긴급재난지원금과 소상공인 2차 대출 오프라인 접수를 시작했다. 신용·체크카드를 통한 재난지원금 신청은 전국 14개 은행 약 6500개 영업점 창구에서 가능하다. 오프라인 신청 첫째 주에는 출생연도에 따라 신청이 가능한 5부제 방식이 적용된다. 지원 규모는 1인당 40만원, 2인 60만원, 3인 80만원으로, 4인 가구 기준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소상공인 2차 대출의 경우 대출 금리는 3~4%대로, 대출한도는 업체당 1000만원, 대출 만기는 5년(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이다. 지원대상은 코로나19로 피해를 받은 개인사업자다. 다만 기존 채무가 연체 중이거나, 1차 프로그램의 초저금리 3종세트(시중은행 이차보전·기업은행 초저금리·소진공 경영안정자금)를 받았을 경우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 유흥업소 등 정책자금 지원제외 업종 등도 신청할 수 없다. 

서울 성수동 인근 한 은행. 소상공인 2차 대출보다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려는 인원이 비교적 많았다. (사진=고정훈)
서울 성수동 인근 한 은행. 소상공인 2차 대출보다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려는 인원이 비교적 많았다. (사진=고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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