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메이플스토리’ 백업 서버 해킹 사태로 이용자들의 항의가 계속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번 해킹 사태 이전에 발생한 해킹 피해도 이용자 과실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이 아닌 넥슨 서버의 문제가 아니냐며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일부 이용자들은 개인정보 유출이 '메이플스토리'만이 아닌 다른 게임에서도 발생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물론, 해킹 피해는 비밀번호 공유, 개인정보 관리 소홀, 게임 서버 해킹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발생되는 만큼 무조건적으로 업체 잘못이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넥슨이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책임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넥슨은 U-OTP, 지정 PC 등 보안 서비스가 지원되는 게임에서 보안 서비스를 설정하지 않고 해킹 피해를 입을 경우 조사 접수가 불가능한 정책을 유지해왔다. 이로 인해 지정 PC를 사용하지 않거나, 가족 명의의 핸드폰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해킹 피해를 당해도 접수조차 못했다.

또한 해킹 가해자가 피해자의 계정에서 캐시를 아이템 강화나 옵션 변경에 사용한 경우, 조사 접수를 받지 않아 피해자들의 불만을 키웠다.

게임 업체들의 해킹 조사 방식은 접속 기록을 확인 후, 아이템 및 캐시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이미 소멸된 아이템과 캐시는 회수 불가능해 복구를 못해주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는 도난 사건에서 회수하지 못한 물품을 경찰이 보상해 줄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피해자 계정에서 아이템 및 캐시를 소모할 경우 역시 이동경로가 없어 조사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가해자가 피해자의 계정으로 캐시를 사용해 아이템을 강화한 경우 아이템의 거래 내역은 남게 된다. 넥슨은 이와 같은 사례에서도 피해자의 계정에서 캐시가 소모됐다는 이유만으로 조사 접수를 받지 않아 피해자들의 공분을 사왔다. 피해자들은 가해자의 정보도 확인하지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는 상황이 발생되는 것이다.

넥슨이 발표한 '메이플스토리' 해킹 사태에 대한 전말을 피해자들이 믿지 않고 의심만 하는 것은 그동안 쌓인 불만의 표출일 것이다. 넥슨이 국내 매출 1위 게임사에 걸맞은 서비스를 보여 준다면 해킹 피해자들의 이같은 무조건적인 의심과 불만은 다소나마 수그러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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