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오픈소스 기반 컨테이너 가상화 오케스트레이션(관리) 플랫폼인 쿠버네티스를 둘러싼 거물급 회사들의 지분 확보 경쟁이 본격화됐다.

기업들이 내부 애플리케이션을 필요할 때마다 퍼블릭 클라우드, 온프레미스(내부에 직접 IT인프라를 구축해 쓰는 방식) 사이를 왔다 갔다 할 수 있고, 인프라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는 이유로 쿠버네티스가 갖는 존재감은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퍼클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부터 기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회사들에 이르기까지 등장 5년차 기술인 쿠버네티스를 중심으로 집결하는 모양이다. 쿠버네티스가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시장에서 블루칩임을 의심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런 가운데, 클라우드 플랫폼 업체 VM웨어가 기업들이 쿠버네티스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또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등을 조사한 결과를 보고서로 내놔 주목된다. VM웨어 의뢰로 디멘셔널리서치가 제작한 보고서는 직원 1000명 이상 회사에서 쿠버네티스를 사용하는 담당자 247명을 조사한 결과에 기반하고 있다.

보고서를 인용한 컨테이너저널에 따르면 기업들에 걸쳐 쿠버네티스 사용은 빠르게 늘고 있다. 2018년 27%에서 48%로 늘었다.

사용은 늘고 있지만 규모는 아직은 크지 않다. 응답자 57%가 10개 미만 쿠버네티스 클러스터를 운영 중이라고 답했고 60%는 컨테이너화된 워크로드를 쿠버네티스에서 돌리는 경우가 절반에 못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쿠버네티스는 아직 클라우드 환경에 많이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온프레미스(on-premises: 기업들이 내부에 인프라를 직접 깔아 쓰는 방식) 환경에서 쿠버네티스를 돌리는 비중이 60%에 달했다. 클라우드에 올린 경우는 42% 수준이었다.

이 같은 수치는 온프레미스상에서 신기술을 테스트하는 엔터프라이즈 환경 때문으로 컨테이너저널은 풀이했다.

쿠버네티스 활용 패턴을 살펴보면 응답자 57%가 10개 미만의 클러스터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59% 쿠버네티스를 실전에서도 가동 중이라고 답했고 이들 중 20%가 50개 이상의 쿠버네티스 클러스터를 사용하고 있다.

기업 환경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지만, 쿠버네티스가 성장할 공간은 여전히 크다. 보고서는 기업들에 걸쳐 적용이 늘어나면서 쿠버네티스는 몇 년 안에, 구형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도구들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쿠버네티스를 쓰면 뭐가 좋은지도 이번 조사에 포함됐다. 95% 응답자들이 쿠버네티스가 주는 혜택이 분명히 있다고 답했다. 56% 응답자들이 최고의 혜택으로 자원 활용을 꼽았고 53%는 소프트웨어 개발 사이클 단축을 높게 평가했다.

이외에도 모놀리식(monolithic)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길 수 있도록 컨테이너화하고 퍼블릭 클라우드 비용을 줄인 것 등이 쿠버네티스가 주는 혜택에 포함됐다. 

보고서에는 누가 쿠버네티스 도입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개발팀은 여전히 쿠버네티스 도입에 중요한 의사 결정그룹인 것으로 조사됐다. 38%가 개발팀을 꼽았고 18%는 경영진이라고 대답했다.
또 응답자 83%는 하나의 팀 이상이 쿠버네티스 배포를 선택하는데 관여한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쿠버네티스 적용에 따른 걸림돌에 대해서도 물었다. 40%는 쿠버네티스 배포를 선택할 때 내부 지지 부족을 과제로 꼽았다. 전반적인 경험 부족도 풀어야 할 숙제로 거론됐다. 응답자 70%와 67%가 각각 쿠버네티스 관리와 배치 기술들에 대한 지식의 간극을 문제로 제시했다. 쿠버네티스를 기존 인프라와 통합하는 것, 보안 컴플라이언스 요구 사항을 맞추는 것 등도 장애물로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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