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복원된 렘브란트의 대표작 '야경' /사진=hyper-resolution.org
디지털로 복원된 렘브란트의 대표작 '야경' /사진=hyper-resolution.org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의 대표작 '야경'을 인공지능(AI)까지 동원해 45억화소급 디지털 이미지로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현지시간) IT 매체 더넥스트웹이 전했다. 

17세기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 렘브란트가 1642년에 완성한 명작 '야경'(夜警, The Night watch)은 채색 물감의 특성으로 시간이 갈수록 색이 변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명성 때문에 관객으로부터 훼손을 당하는 사건도 두어 차례 겪은 바 있다.

이로인해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은 지난해 8월, 야경의 복원 작업을 개시했다. 미술관은 복원 작업 과정을 방문객과 인터넷에 공개함과 동시에 작품을 디지털 스캔하는 작업을 먼저 진행했다.

야경 복원 작업에는 네덜란드 고미술 복원가와 전문가 수십 명이 참여하고 있다. 간단한 세척 작업 직후 시작한 디지털 스캔 작업은 mm 단위로 세심하게 이뤄졌다. 가로 22칸, 세로 24칸으로 구획을 나눠 특수 스캐너를 이용해 528회의 스캔 작업을 시행했다. 스캔 작업에만 3개월이 걸렸다. 

디지털 스캔과 AI 활용, 미술품 복원에 새 지평 열어

스캔 작업으로 얻어진 이미지 데이터는 44억8000만화소에 이른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는 1차적으로 신경망 처리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이미지로 복원됐다. 이후 전문가의 손에 의해 세심하게 이미지 보정이 이뤄졌다.

디지털 스캔 작업은 세 가지 면에서 큰 장점을 제공한다. 우선 연구자들이 그림을 관찰하고 화학적 노화 과정을 추적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복원 작업 과정에서 작품 훼손의 가능성도 줄인다. 아울러 일반 관객들이 직접 미술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명작의 세세한 부분까지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암스테르담 미술관 측은 "야경 복원 작업이 고미술품 복원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AI를 활용한 복원 기술이 더욱 폭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복원 작업을 완료하기까지는 수년이 소요되며 최소 수백만유로의 비용이 들어갈 전망이다. 암스테르담 미술관은 복원된 야경의 디지털 이미지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하이퍼-레졸루션 사이트(hyper-resolution.org)에서 고해상도 이미지로 복원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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