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VM웨어가 쿠버네티스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또 하나의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지난해 카본블랙을 21억달러 규모에 인수한데 이어 이번에는 쿠버네티스 보안 초기 스타트업인 옥타린을 손에 넣었다.

VM웨어는 13일(현지시간) 회사 블로그를 통해 옥타린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VM웨어에서 보안 사업부를 이끄는 패트릭 몰리 수석 부사장은 "옥타린은 카본블랙이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이 어디에서 돌아가더라도 보호한다는 의미로 강조하는 본질적인 보안 전략(intrinsic security strategy)에 잘 맞아떨어진다"라고 말했다.

VM웨어는 옥타린 기술을 카본블랙 클라우드 솔루션에 내장하고 쿠버네티스 플랫폼인 탄주 플랫폼과도 통합할 예정이다.

지난해 옥타린은 기업들이 쿠버네티스 보안 변수들을 정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쿠버네티스에선 30개 이상 보안 세팅을 할 수 있는데, 이걸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쿠버네티스 보안성을 끌어올릴 수 도 있고 악화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각각의 선택에 따른 충격을 측정하고 설명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선 만만한 일이 아니다. 옥타린 솔루션은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그동안 클라우드 시장은 서버 하드웨어를 가상화하는 가상머신(VM) 기반 패러다임이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버가 아니라 운영체제(OS)를 가상화하는 다시 말해 한 OS를 여러개로 쪼개 쓸 수 있게 해주는 개념의 컨테이너 가상화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컨테이너 가상화를 기반으로 애플리케이션을 돌리면 VM 대비 하드웨어 자원을 훨씬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쿠버네티스는 다양한 컨테이너 가상화 환경을 중앙에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지휘하는 운영체제(OS) 성격이다. 컨테이너 기반 애플리케이션들이 오케스트라에 참여하는 개별 연주자들이라면 쿠버네티스는 오케스트라를 움직이는 지휘자로 보면 된다. 컨네이너 가상화가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환경을 파고들 수 있는 인프라로서의 반열에 올라선 데에는 쿠버네티스의 존재가 절대적이다.

서버 가상화가 주특기인 VM웨어도 이 같은 변화를 적극 수용, 몇년전부터 쿠버네티스 기반 컨테이너 가상화 플랫폼 강화에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구글에 있으면서 쿠버네티스 개발에 몸담았던 크레이그 맥루키, 조 베다가 설립한 헵티오 등 관련 기업들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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