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국내 대표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회사 중 하나인 카카오모빌리티가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계속하고 있다. 간판 서비스인 카카오 T 블루의 경우 전국에 걸쳐 5200여 대 규모로 늘렸고 최근에는 법인 사업목적에 ‘자동차 임대 및 렌트업’을 추가했다.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모빌리티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지난 3년간 매출은 계속 늘었지만 수익성만 놓고 보면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

카카오모빌리티 매출은 2017년 167억원, 2018년 536억원, 2019년에는 1048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9년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이 2배가량 늘었다.

영업손실은 2017년 106억원, 2018년 210억원, 2019년에는 221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설립 후부터 계속 적자지만 2019년에는 상대적으로 적자폭이 전년대비 크지 않았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매출 증가에도 계속되는 적자에 대해 인건비 상승, 신규 사업 투입비용 증가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우선 인원 증가로 인건비가 상승했고 신규 사업 관련 비용도 지속적으로 투입됐다”며 “올해는 카카오T바이크 등 신규 사업들이 궤도에 올라 수익 개선 폭이 2019년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새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플랫폼 택시 공급 확대를 위해 택시 관련 업체를 인수하며 규모를 키웠다. 2019년 기준 카카오모빌리티 종속회사는 총 13곳으로, 파킹스퀘어와 씨엠엔피를 제외한 나머지 11개 회사가 택시 관련 업체다. 그간 택시 면허를 매입해 직영 법인택시 500여 대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기존 택시 기사들이 가맹 계약을 통해 카카오T 플랫폼 안에서 택시를 운행할 수 있도록 가맹 택시(카카오T 블루)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기존에 서울, 대구, 성남, 대전 등 일부 지역에서 운행하던 카카오T 블루는 현재는 전국적으로 5200대 규모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택시 시장은 공급 포화 상태여서,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서비스 만으로 의미있는 수익성을 확보할지는 미지수다. 택시로 지속 가능한 이익을 내기는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많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이동과 관련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통합이동서비스(MaaS, Mobility as a Service)가 최종 목표라며 택시는 여러 서비스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런 만큼 택시에 이어 렌터카 서비스로의 영토 확장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렌터카는 B2C나 B2B 시장 모두에 고정 수요가 어느 정도 있는 만큼 택시보다 빨리 수익을 올릴 수 있고 장기적으로 기사가 포함된 형태 등 다양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어 사업화를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영토 확장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이 어떤 방향으로 정해지는지에 따라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현재는 사업을 구상하는 초기 단계”라며 “기사가 포함된 형태로 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단순히 렌터카를 대여해주거나 이를 중개하는 사업을 전개할지 등은 시행령이 구체화된 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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