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시행하고 있는 프라이빗뱅킹(PB) 화상상담 서비스 모습  출처: 하나은행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은행권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비대면 서비스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기존 서비스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비대면 서비스 이용자에게 우대 혜택을 주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13일 하나은행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도래한 언택트(Untact) 시대를 맞아 프라이빗뱅킹(PB) 화상상담 서비스를 도입했다.

하나은행은 이를 통해 모바일 기기로 서로 얼굴을 보며 제안서 등의 문서자료도 같이 검토할 수 있는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을 방문해야 했던 PB 상담을 비대면 방식으로 바꾼 것이다.

은행측은 "기존 대면방식에 의존하던 PB 서비스를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투자상담과 상품가입 등을 연계한 화상상담 서비스를 준비 중이고 향후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하나은행은 은행 영업점을 통해 처리하던 하나카드 관련 업무도 최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다. 5월 초부터 은행 창구에서 처리하던 업무를 하나카드 홈페이지 및 고객센터(전화) 등에서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비대면으로 전환된 업무는 카드 분실, 재발급, 포인트, 선결제, 결제일 변경, 가맹점 및 각종 변경 업무 등이다. 개인 카드 발급신청 업무를 제외한 모든 업무와 기업 카드 발급신청 업무 및 한도 변경을 제외한 모든 업무가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었다. 

한국씨티은행도 이달 1일부터 홈뱅킹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 모바일 뱅킹으로 단기카드대출, 모바일 대출 등을 지원하고 카드 관련 업무로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은 5월 1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홈뱅킹 캠페인을 진행한다. 출처: 한국씨티은행

또 한국씨티은행은 13일 주요 자산관리 서비스 중 하나였던 오프라인 세미나를 온라인 세미나로 확대해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은 4월부터 버추얼 고객 세미나(Virtual Client Seminar)를 도입해 3회 행사를 개최했다. 씨티 미팅 서비스(Citi Meeting Services)라는 씨티은행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객들은 태블릿, 데스크톱PC 및 노트북, 스마트폰 등으로 세미나에 참여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2월 말부터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전자금융 타행이체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또 비대면으로 가능한 은행 서비스도 공지했다.

모바일 및 PC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자산관리 세미나인 ‘웰쓰케어(Wealth Care) 웹 세미나’도 도입했다. SC제일은행이 4월 9일부터 진행한 두 차례의 웹 세미나에는 약 2300명의 고객들이 참가했다. 이달 14일에도 SC제일은행은 웹 세미나를 개최한다.

여기에 SC제일은행은 지난달 22일 인터넷, 모바일뱅킹으로 가입할 수 있는 펀드상품 최저 가입금액을 1만원으로 낮췄다. 사실상 모든 펀드가입을 비대면으로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외에 우리은행은 코로나19가 확산되던 3월 초 인터넷, 스마트뱅킹으로 이용 가능한 업무를 고객들에게 공지했다. 또 2월 말부터 개인 고객 전자금융 자금 이체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또 신한은행은 이달 8일부터 ‘원화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을 사용 중인 개인 고객이 모바일 뱅킹 서비스 쏠(SOL)에서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들의 이런 움직임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장기화에 대비해 조금씩 기존 서비스를 비대면 방식으로 바꾸면서 테스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비대면으로 일부 서비스를 전환하고 문제가 없을 경우 확대 또는 전면 전환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수료 면제, 이벤트 등으로 고객들을 확대할 수도 있어 은행 비대면 서비스 확대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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